"순한 담배가 오히려 폐암 키웠다"

필터 및 저타르 담배, 선암성폐암 환자 증가에 영향…담배제조사 책임론 논란일듯

홍유식 기자 2007.09.05 15:07:59

  
이른바 순한 담배라고 지칭되는 저타르·필터 담배가 오히려 폐암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입시 저항감이 적어 기도 깊숙히 연기를 빨아드림으로서 독성물질이 폐속으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

5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에서 미국 터프츠 뉴잉글랜드 의료원의 게리 스트라우스(Gary Straus)박사는 ‘흡연 관련 선암성 폐암의 역학: 담배회사와 저타르 및 필터담배의 역할’이라는 연제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스트라우스 박사는 “선암성 폐암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원인이 저타르담배와 필터담배의 생산증가에 연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필터 담배제조회사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975년부터 2003년까지 폐암으로 진단받은 약 30만명의 환자정보가 등록된 미국 암등록 DB를 분석한 결과 분석한 결과, 지난 1950년대까지는 폐암 중에서 선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가했지만 계속 증가해 2000년대 초에는 47%에 달했다.

전체적으로는 1980년부터 1984년 사이가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1985년과 1989년 사이에 선암의 발병률이 편평상피암 보다 높았다. 여자는 1975년과 1979년 사이에 이미 선암이 가장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1980년에서 1984년까지 선암 발생률이 편평상피암 발생률을 추월했으며 흑인의 경우 10년 후인 1990년부터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 보면 1975년과 1979년 사이에 50세미만이 가장 흔한 폐암형태가 됐다. 1990년 이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편평상피암의 발병률을 앞섰다.

이에 대해 스트라우스박사는 “1950년대 저타르담배와 필터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 불과했지만 현재 미국시판 담배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흡연자는 저타르·필터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깊게 흡연해 담배 입자를 기도 깊숙히 전달하고 있다”며 “이는 선암발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과 청소년 시절보터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선엄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저타르 및 필터담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1975년부터 5년씩 6개 기간으로 나누어 성별, 인종, 연령별로 구분해 암종별 발생률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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