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병원에 한방정신과 전문의 포함? 관련의사회 반발

"비전문가와 문외한 배제, 진정한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김아름 기자 2021.02.19 17:18:40

정부가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에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포함시키는 안을 발표하자 관련 전문과 의사들이 반발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치매안심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와는 달리 한의사를 고용하는 것은 억지로 조건을 맞추는 무리한 절차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무에게 실익이 없고, 환자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는데 있어 혼선만 줄 것이다. 처음부터 한방치료만 하는 곳에 한의사가 필요한 것이지 의과학 시스템에 한의사만 끼워 넣어서 구색을 맞추는 것은 긴 고통을 겪고 있는 치매 환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지난 16일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의 인력기준에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포함'을 골자로 하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병원계와 지역의사회에서도 해당 개정안에 대한 의견조회에 나서고 있는데, 의사들의 반발이 큰 상황.

이들은 "치매는 신체와 정신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이기에 의과학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추가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신과의사회는 "의학은 한방과 일원화 될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문제를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는 차원으로 접근할 수는 없으며, 의학과 한의학은 태생부터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치매 진단과 치료 전문가 단체인 신경외과 의사들도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의 제도권 편입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회장 박진규)는 "다양한 원인 질환 군을 뭉뚱그려 치매라는 하나의 질병으로 취급하지만, 원인에 따라 각각의 전문가에 의해 치료돼야한다"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별개이며 몹시 위험한 일이다"고 평가했다.

치매의 관리가 어려운 것은, 학문적으로 여전히 발전중이고 현대 의학으로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신경외과의사회는 "경증이든 중증이든 병태·생리에 문외한 이들에게 치료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치매국가책임제라는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 한다면 비전문가와 문외한을 배제하고 진정한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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