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의 고려수지침쪾서금요법 연구’ 학술논문

서금요법으로 만성변비 해소

김경희 학술위원 2007.02.20 14:19:00

Ⅰ.서론
인체는 하나의 거대한 화학공장이라는 말이 있다. 섭취된 음식물이 체내에서 복잡한 화학작용을 거쳐 영양분으로 흡수되고, 생활활동의 결과로 생긴 노폐물은 체외로 배설되는데, 이러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 체내에 노폐물이 남게 돼 건강에 해를 주게 된다.
변비는 대장 내에 대변이 장시간 체류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만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장생을 원하면 장내를 깨끗이 하고, 불사(不死)를 바라면 장내에 찌꺼기를 없애도록 하라”는 말이 있다. 변비로 인해 숙변이 장내에서 부패 발효를 일으켜 해로운 화학물질을 발생시키면 이것이 혈액 속에 흡수돼 만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변비는 혈압 질환, 위장병, 요통, 불면증, 치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변비로 인해 이러한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분명히 정상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람이 갑자기 변비가 시작되는 것은 신경, 혈관 또는 장과 관련된 배변반사에 장애가 있음을 의미한다.
변비의 원인은 단순히 장이나 복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분비선의 이상, 심신의 평형자세, 척수신경의 마비 유무 등과도 관련이 있다.

불규칙한 배변습관이나 복부 불쾌감 또는 비궤양성 소화장애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외관상 정상적인 사람의 1/3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소화기의 기능적 장애에 대한 연구와 변비의 병태 생리 및 생리적 기전(機轉)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고려수지침ㆍ서금요법을 통한 임상을 이용해 급성 및 만성 변비에 대한 적절한 처치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Ⅱ. 본론
1.변비의 정의
장내 내용물이 대장의 하부에 장시간 머무르기 때문에 수분이 과다하게 흡수되어 변의 양이 적어지고 단단해지며 배변횟수도 감소되는 증상을 말한다.

2.대장의 해부 및 생리
대장은 회장(回腸)의 끝부분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장기로서 맹장, 결장, 직장 및 항문관으로 구성되어지며 평균 길이는 150cm 정도이다.
직경이 제일 큰 장기는 맹장으로 평균 7.5~8.5cm이며, 하부로 갈수록 점차 감소되는데, S장 결장이 2.5cm로 제일 좁고 항문관 직상부의 하부 직장에서는 다시 굵어진다.

3.변비의 성인(成因)
장에 기질적 병변이 없어도 변의를 발생하는 자극의 감소, 자극에 대한 배변반사의 억제 혹은 둔화 및 배변동작에 참여하는 근육의 기능 약화 때문이다.
변의 자극은 분변의 직장벽 자극이며, 이것은 분변량과 섬유함유량에 관계된다. 소량의 식사량 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변비의 원인을 발생시킨다. 또는 변의가 있어도 참고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기 위해 억제 조절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것이 습관화되면 배변반사가 약화되어 변비가 되는 것이다.

4.변비의 고려수지침요법ㆍ서금요법
대장은 폐와 음양관계이며, 오행상 금(金)에 속하나 그 작용은 서로 반대적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폐기능이 허약하여 피로, 과로가 겹치면 대장에 열이 있게 되어 대장실(大腸實)이 되는데, 이때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변비, 장의 통증, 요통, 두통 등이 있다. 반면에 폐기능이 항진되어 기관지염이 일어나면 대장허(大腸虛)가 되어 변이 묽게 나오든가, 치질, 탈항 등이 일어난다.
대장은 소장하구(小腸下口)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 대장에서 실증의 병변이 일어나면 그 반응처는 제일 먼저 배꼽 옆 천추(天樞)에서 과민 압통점이 나타난다. 이때 통증이 많이 일어나면 배꼽 주위, 십이지장, 위장, 간장 등으로 방산(放散)되어 나타난다.

1)대증요법
변비의 일반적인 고려수지침요법으로 A1ㆍ3ㆍ4ㆍ6ㆍ8ㆍ12ㆍ16에 수지침용 침(신수지침)을 놓거나 수지침용 뜸(서암뜸)을 떠주면 울열(鬱熱) 상태를 해소시켜 주어 변비가 해소된다. 이와 함께 삼초정방(三焦正方), A8에 오복침을 이용하면 웬만한 만성 변비는 잘 해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성 고질적으로 오래된 변비는 삼일체질을 분류하고 장부(臟腑)를 조절해 자극해야 한다.

2)삼일체질 분류
(1)양실증
양실증의 변비는 대장실에서 발생되므로 대장승방(大腸勝方)을 이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때는 복부의 천추에서 압통 과민점이 나타난다.
처방으로 대장승방, 폐정방, B17ㆍ14ㆍ19, B24~27, I14~20, E8, I2, A3, E22, 상응점, 기모혈, 수지사영혈, 팔성혈, 2지(指)에 반지요법을 한다.

(2)신실증
신실증의 변비는 심장쇠약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돼 일어나며 삼초실, 소장실, 심허(心虛)로 일어나며, 특히 석문, 관원에 심한 압통점이 나타난다.
처방으로 삼초승방(소장승방), 대장정방, 폐승방, B1ㆍ7ㆍ14ㆍ19, B24~27, I14ㆍ15ㆍ16ㆍ20, E8, I2, E22, A4ㆍ5, 상응점, 기모혈, 수지사영혈, 팔성혈, 5지(指)에 반지요법을 한다.

(3)음실증
음실증의 변비는 대횡과 천추혈에서 압통과민이 동시에 나타나며 대장실, 폐허로 대횡혈만 압통 과민점이 나타날 때는 폐실, 대장허(大腸虛), 대횡 압통일 때는 대장정방(大腸正方), 폐승방, B17ㆍ14ㆍ19, B24~27, I14ㆍ15ㆍ16ㆍ20, E8, I2, A3, E22, F19, 상응점, 기모혈, 수지사영혈, 팔성혈, 2지(指) 또는 4지(指)에 반지요법을 한다.

5.임상사례
1)악성변비와 두통: Y씨(여ㆍ36)
악성변비로 인해 20~30일에 한 번 변을 볼 수 있으며, 소화불량과 후두통이 심하였다. 정신이 맑지 못하고 몽롱하였으며 머리가 항상 무거웠다. 좌측 하지(下肢) 방광경상으로 당기고 3시간 이상을 걷거나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종합병원에서 몇 달 동안 변비약을 타다 먹어도 잠시뿐 변비증상은 여전했다.
▷삼일체질: 좌 양실증, 우 신실증
▷음양맥진: 좌 부돌3성조맥, 우 부돌2성조맥
▷처방: 좌 대장열방+방광열방+E22, H2, I38, E8, I2, 기모혈, 기유혈, A3, I20, B1ㆍ7ㆍ14, 수지사영혈, 우 소장열방+심정방+E22, H2, I38, E8, I2, 기모혈, 기유혈, A4ㆍ5, I20, B1ㆍ7ㆍ14, 수지사영혈
위의 처방으로 1주일 시술하고 나니 오랜만에 쾌변을 보아 몸이 개운하다고 하였으며 다리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2)고혈압과 변비: J씨(여ㆍ60)
30여년 동안 악성 변비로 인해 변비에 좋다는 약은 다 복용했으나 처음에만 잘 듯는 듯하다가 다시 변비가 반복되었다. 십이지장염, 방광염, 디스크로 고생을 하였으며 치질, 요통에도 시달려 원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삼일체질: 좌 양실증, 우 신실증
▷음양맥진: 좌 부돌3성평맥, 우 부돌2성조맥
▷처방: 좌 대장승방+신정방, 우 소장승방+대장정방+폐승방, 기본방, 수지사영혈, 팔성혈, 기모혈, 기유혈, E22, I14~16ㆍ20, B1ㆍ7ㆍ14ㆍ19, B24~27, E8, I2, A33.
위의 처방과 함께 서암뜸을 매일 반갑 뜨고, 매일 30분 이상 발지압판 밟기를 했다. 2개월간 꾸준히 시술한 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됐다. 복부 팽만감으로 속이 편하지 않았으나 매일 1~2회로 그동안 쌓였던 숙변이 나오기 시작한 후 소화불량도 없어졌다. 두통증상도 없어져 머리가 깨끗해진 느낌이라면서 몹시 좋아했다.

Ⅲ.결론
인간이 노쇠하는 것은 대장내(大腸內)의 무수한 세균이 부패 발효하여 독소를 만들고, 이것이 혈액 속에 흡수되어 자가중독을 일으키는 데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秘訣)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원인불명의 암 종류 문제도 자연의학에서는 그 원인이 평범한 ‘분변정체(糞便停滯)’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질병시술에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변비라고 단언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의학 건강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장내(腸內)에 정체되어 있는 숙변이 인간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잘 이해할 것이다. 변비에 대한 예방과 시술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만성으로 지속성의 변비일 때는 고려수지침ㆍ서금요법을 통해 장부(臟腑)의 부조화를 조절시켜 주어야 근본적인 변비 해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