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헬민200·레가논등 50종 각축 / 간건강 해치는 원인제거 우선돼야 평소 흡연·과음 피하고 야채·과일 충분히 ‘침묵의 장기 간(肝)’ 70%정도가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다. 간에 자각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회복하기 힘들어진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간 건강은 평소에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각종 약물, 알코올, 니코틴, 비만,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간 건강을 챙기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간장약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 제품 수는 약 50종에 이른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간장약(일반의약품)에는 우루사(대웅제약), 쓸기담(삼성제약), 리카바(유한양행), 헬민200(동화약품), 레가논(부광약품), 복합엘씨500(구주제약) 등이 있다. ‘우루사’는 우루소(우루소데옥시콜린산, UDCA)가 함유돼 있다. 우루소는 인체 내 담즙산에 1% 정도만 들어있는 좋은 담즙산으로 장간 순환과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미세 담도에 쌓인 찌꺼기를 제거해 간을 깨끗이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이 제품은 간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쓸기담‘도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을 사용 만성 간질환의 간기능 개선 및 장애를 개선한다. ‘레가논’은 엉겅퀴 열매의 추출물인 실리빈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실리빈은 콜라겐 합성을 저해해 섬유소 증식으로 인한 간조직 손상 및 정상 간세포의 병적 섬유화 진행으로 인한 간경화 과정을 억제하며 손상된 간세포의 염증을 완화시켜준다. 아르기닌 티디아시케이트를 주성분으로 한 ‘헬민200’은 알코올의 산화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신속히 제거시켜 음주 후의 각종 숙취증상 을 없애주며 암모니아 제거, 피로물질 제거, 지방간 발생 억제 등을 통해 간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복합엘씨500’은 지방간 및 간경변증 치료에 사용되는 콜린유도체인 Choline Bitartrate와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L-Cystine을 함께 처방, 간장손상의 초기단계를 막아주며 해독작용을 돕는다. 다양한 간장약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친 신체와 간을 보호하기 위해 이 제품들을 복용한다. 그러나 간장약들을 과신해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간장약은 임시 방편으로 사용되는 약이기 때문에 간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 제거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 연세의대 내과 이관식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는 “간질환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없앨 수 있다”며 “간장약을 맹신하고 원인을 제거를 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간을 되찾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즉 원인제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 이 교수는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원인 제거는 하지 않고 간장약만을 복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원인제거에 소홀해 지게 된다”며 “약을 끊게 되면 다시 간 건강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간장약이 피로회복제로도 많이 복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차라리 항산화제가 다량 들어있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피로의 원인을 찾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교수는 급성바이러스 간질환, 급성 독성간질환 등 급성질환의 경우와 비만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살을 뺄 수 없거나 당조절이 힘든 당뇨 환자들의 경우 간장약이 간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통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우루사를 출시하며 간장약(일반의약품)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웅제약측 관계자도 “간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하고 고지방 음식, 술, 담배 등을 줄이며 야채, 과일을 즐기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부득이 하게 이를 지킬 수 없는 경우 예방차원에서 간장약을 복용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 황운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