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학술지 EMM, 올해 IF 5.0 예상

[보건포럼] 서정선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보건신문 2016.01.28 16:33:25

EMM(Experimental Molecular Medicine)은 통합 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이다 EMM의 올해 임팩트 지수(Impact Factor, IF)5.0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작년에 EMMIF3.45로서 국내 모든 분야 과학학술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EMM이 마의 3.0을 돌파한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올해 비공식적인 IF 수치가 4.9 이상으로 예측된 것은 의학계의 엄청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EMM은 국내잡지 중 유일하게 네이처그룹(NPG)에 의해 출판되는 Nature Academic Journal이다. 앞으로 5.0이 넘게 되면 본격적으로 네이처의 지원을 받는 잡지로서의 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실제로 Nature Academic Journal인 중국의 Cell Research는 이미 IF. 10.0이 넘는 세포생물학분야의 세계적인 톱 저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EMM 역시 3~5년 내에 10.0이 넘는 세계적인 잡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EMM은 통합학회의 전신인 대한생화학회 학술지로서 1964525일에 창간됐다. 1973년 카톨릭의대 청산 심봉섭 교수께서 편집장을 맡으면서 5권부터 영문 잡지(Korean Journal of Biochemistry)로서 체재를 바꾸게 된 것이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학회에서는 매년 청산상을 제정해 EMM에 대한 심 선생님의 기여를 기념하고 있다.

1995년 학회의 모든 체재를 의대 생화학교실중심에서 임상의를 포함한 의학연구자로 확대 공개하면서 학술지 명칭 개편사업을 시도했다. 필자는 당시 초대운영위원장으로서 잡지 명칭을 분자의학으로 개칭할 것을 추진했고 일부 원로교수님들의 엄청난 반대에 직면했으나 많은 젊은 회원들의 지원으로 EMM이 탄생하게 됐다.

이러한 학회 혁신 작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원광대 고 백문기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와 편집간사였던 현 편집장 가톨릭대 주대명 교수, 그리고 총무간사 한양대 이용성교수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 교수의 제안으로 학회의 정체성과 연관돼 Molecular Medicine 앞에 Experimental을 붙인 것은 아주 잘 된 일이었다.

1996EMM으로 개명된 후 템플대에서 귀국하신 고려대 백운기 교수님이 1998년까지 편집장을 맡으시고 사모님이신 김상덕 교수님께서도 열정적으로 편집 일을 도와주셨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IH에서 귀국하신 고 정수일박사께서 편집장을 맡으시고 정성으로 잡지를 만들어 주신 것이 오늘날 EMM으로 발전하게 된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그 후 EMM1998SCI(E)에 등재되고 2002년에는 SCI에 선정되게 된다. EMM의 성공요인을 생각해 본다면 폐쇄된 잡지가 아닌 열린 잡지로서 의학의 주류에 편승할 수 있었던 것이 중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EMM 2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EMM 성공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집장의 일관된 편집방침과 편집위원들의 헌신을 꼽을 수 있다.

2004년 이후 편집장으로 EMM을 이끌어 온 주대명 교수님의 열정과 헌신이 EMM혼을 가진 잡지로 만들었다. 1978년부터 청산선생님의 편집 일을 도우면서 시작된 주 교수의 편집일은 지금까지 38년간 지속됐으며 최근 12년 동안 편집장으로서 탁월한 안목으로 잡지를 발전시켜 나간 그는 청산 선생님과 함께 이제 EMM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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