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자 6인 "이기는 투쟁, 내가 적임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악법'에 대응, 협상을 통한 이기는 투쟁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 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각 후보자들이 각자의 공약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첫 공식자리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기호 2번 유태욱(의협 부회장·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기호 3번 이필수(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기호 4번 박홍준(의협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호 5번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기호 6번 김동석(대한개원의협회장) 등 6인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의사면허관련 의료법안 등이 해결과제로 나와있어 집중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6인 후보 모두는 최대집 현 집행부가 펼친 총파업과 9.4 의정합의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또 지난 3년간의 '투쟁일변도'를 지적하며, 앞으로 의사들을 구원해낼 '적임자'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함께 다수의 후보들은 현행 의협 지도부가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로 총파업과 백신 접종 거부 카드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정견발표 주요내용 및 의료현안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봤다.

기호1번 임현택 "의사면허 강탈먹 막아낸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는 현재 최대이슈인 의사면허 법안을 저지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의협에서 '의사면허 강탈법 저지'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국회를 찾아가 의사면허관리 강화법안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임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다수의 후보들은 현행 의협 지도부가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로 총파업과 백신 접종 거부 카드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포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미사여구로 길게 말할 생각 없다"며 "의사협회 회원을 위해 온 몸을 받쳐 뛰어 온 것처럼 전체 의사회원 위해 열심히 뛰고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기호2번 유태욱 "회원과 소통하는 의협 만들겠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는 회원이 참여하는 소통하는 회무의 시스템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어려운 의료환경하에서 진료현장을 지키는 선생님들 보니가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의협이 제대로 역할 수행을 해야 하지만 회원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다. 의협이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의협의 시스템을 회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가려 한다"며 "정치적으로도 좌우로 편향되지 않고, 오로지 의협 의료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뛸 회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회비 아깝지 않은 의협으로 변신 △의협 대외 정치, 홍보역량 강화 △회원과의 소통, 의사결정 시스템 마련 △청년쿼터제, 청년위원회, 대의원회 세대별 쿼터제 △최고위원회 신설과 역할강화 △위원회 별 책임부회장제 도입 △상근부회장 책임하에 코로나 피해보상위 구성△의료정책연구소 기능 재정립 △고효율 의협으로 인적쇄신, 구조조정 △수가, 규제, 건정심 제도개선 특위 구성 등 10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기호3번 이필수 "회원이 주인인 당당한 의협으로"

기호3번 이필수 후보는  22년의 회무 및 보건의료정책 경험을 토대로, 회원이 주인인 의협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1999년 나주시 의사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전라남도 의사회장, 의협 부회장 등 의료계에서 22년 동안 회무를 맡아 현장에서 회원들과 소통한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 의협이 달라져야 한다. 회원이 주인이 되는 의협을 만들겠다"며 "수많은 이유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면, 의협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남도의사회장으로 일하면서 24시간 핸드폰을 열어놓고 회원들과 소통했다"며 "의협 회장이 된다면 회원전담 고충처리TF를 만들어 직접 회원들의 민원에 대응하고 챙길 것이다. 회원들이 생계걱정하지 않고 안정적인 진료를 할수 있는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호4번 박홍준 "회원을 위한 의협으로 개혁 필요"

기호4번 박홍준 후보는 최강 의협을 강조하며, 회원을 위한 의협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2020년 의사 총파업 등 의료계 투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번아웃 된 상태에서도 투쟁을 외쳐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그 이유가 전략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의협이 강해져야 한다. 2020년의 피땀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화합을 이뤄내, 국민에게는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자율성 있는 집단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며 본인이 의사 단체의 대화합 단결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사무처 개편 공약과 회비 인하 공약을 꺼내들며 △처방전료 부활 △자율심사제도 부활 △개원에 공단실사 대응팀 운영 △교수 의협 참여 보장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양성펴등 등의 공약도 소개했다.

기호5번 이동욱 "의사 생존권 위기 타개"

기호5번 이동욱 후보는 돌파력과 투쟁력, 그리고 회무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성 의사들도, 젊은 후배 의사들도 공통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생존권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돌파력과 투쟁력, 회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사회 회장으로서 그간 가장 모범적으로 실시간 민원고충센터를 운영해, 회원들의 민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왔던 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바로 그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17년 문제가 된 비현실적인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에 대해 전국 회원 하나 된 투쟁에서 사무총장으로 총괄했던 기획력도 갖고 있다"며 "저 자신도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 생존권 위기 타개할 후보가 누군지 그 사람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호6번 김동석 "의사를 의사답게, 의협을 의협답게"

기호6번 김동석 후보는 투쟁력과 협상력을 갖춘 후보임을 강조하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재 의협 집행부 불통이 현 상황을 악의적으로 빠트렸다. 그런데 현재 집행부 인사들이 회장선거에 나와 회원들에게 읍소하고 있다"며 "참담하고 인간적 번뇌를 느낀다.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은 지난 아픔을 기억하고 표로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성공적 투쟁을 한 경험도 있으며, 오랜 의사회 회무 경험으로 논리적 접근과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며 "뿐만아니라 필요하다면 몸을 사리지 않는 장외 투쟁도 가능하다. 투쟁이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통해 의사회원들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불가항력 의료사고의 국가책임제도 이뤄낼 것"이라며 "독단이 아닌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의협을 개혁하고, 회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 의사를 의사답게, 의협을 의협답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