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1~2주 후 일일 확진자 1천명 나올 것"

코로나 3차 대유행 조짐… 선제적 방역으로 강력 대처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내년 초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가운데, 감염과 관련된 의학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역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감염재생산수(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의 감염자를 더 만드는지 계산한 수)가 1.5를 넘어섰다.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더 강한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2주 뒤에는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감염 관련 11개 의학회(이하 감염학회)는 "현재 코로나19는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의 증가와 이를 통한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일일확진자는 11월 17일 313명을 기록한 이후, 23일인 현재까지 3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2주간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 최근 거리두기 방안은 이전에 비해 완화된 기준으로 개편돼 전파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감염학회는 "더 문제는 고위험군에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전파가 늘더라도 개편된 거리두기 방안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게 전파되는 것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하여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의료계의 근심은 더욱 크다.

특히 중환자 치료 병상이 다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 후 7-10일 경과 상태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의 임상경과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학회는 "중환자 병상 확충이나 중환자 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어서 계획을 가지고 반드시 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역량을 개선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가용한 의료 역량 내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중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감염 관련 학회들은 방역 조치,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대처와 학계·전문가와 긴밀한 논의 구조 만들기 등을 언급했다.

감염학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지만, 지금의 상황 또한 매우 심각하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가을,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사회 분위기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낮아져 있고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께서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감염관련 11개 단체는 대한감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대한응급의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한국역학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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