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

셀트리온 코로나 임상1상 완료…SK바이오사이언스 10월 신청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25일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6차 회의를 열고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시험 진행 현황과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건강한 성인(32명) 대상 임상 1상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특별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을 승인 받는 등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비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초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임상은 13개 기업에서 백신 1건, 치료제 15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9개 국가에서 8개 기업이 총 11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내 환자 부족으로 피험자를 모집하기 어렵고, 불확실성과 많은 비용이 드는 임상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에 따라 임상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940억원의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치료제 450억원, 백신 490억원 등 총 940억 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말 성공가능성 등을 고려해 1차로 8개 과제(예비선정 5개 기업 포함)*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이 중 1개 과제(셀트리온)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조건 등을 우선 확정하고, 협약(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기업)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임상시험과정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신속한 임상시험 진행지원 등을 위해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의 시행착오 최소화 및 임상시험의 신속한 심사․승인을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준비, 허가 신청 등 전 단계에 걸쳐 전담심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범정부 협력을 통한 기업의 해외 임상 지원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현황, 해외 연구자․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관련 기관과 연계를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25개국, 32개 연구소)를 활용해 관련 정보 제공, 현지 연구자‧기관 연계 등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각국 주한 대사관 및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기업의 해외 임상 연구를 위한 후보물질․협력희망기관 등 정보 제공, 제약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현지 협력 파트너 섭외, 관련 행정기관 협력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치료제, 백신 개발이 성공하는 경우 생산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생산시설 및 장비 구축 비용도 지원한다. 올해 10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을 위해 내년에는 올해(추경 1936억원 포함) 보다 418억원(19.1%)이 증가한 총 2604억원의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기업의 노력이 조기에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도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연구․생산 기반 확충 등 치료제, 백신 개발 전 단계에 걸쳐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현재의 위기가 종식되기 위해서는 치료제, 백신이 필요하다”며 “치료제,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25개국 32개 연구소로 구성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협력‧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치료제, 백신 해외 임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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