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성능 연구 "KF등급 반드시 확인"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시중 판매 마스크의 올바른 선택 방법 제시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한 마스크가 연일 품절 사태를 빚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에 관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마스크 선택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 표기)로부터 허가된 의약외품 문구와 KF(Korea Filter) 등급을 확인하고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함승헌, 최원준, 이완형 교수팀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의 특성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서 2014년 이후 시장에 허가된 마스크가 많아지면서 허위 또는 과장 광고로 혼선이 가중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최근 시장에 유통, 판매되는 마스크가 사용 목적이나 성능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방진 마스크, 방한대 등으로 용어나 표기 방법이 다양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걷고 있어 정확한 선택 기준의 제시를 위해 작성됐다.
 
연구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시판되는 총 543종의 보건용 마스크를 비롯한 시중의 마스크의 등급, 용어, 크기, 허가 현황을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시장에는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방한대가 입자상 물질을 제거해주거나, 효과가 없는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되고,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 팔리는 등 혼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식약처로부터 허가된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중 KF등급(KF80, KF94, KF99)에 따라 용도에 맞게 선택하고, 국내에서 인증되지 않은 외국 인증인 N95라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스크는 누설률을 줄이기 위해 얼굴에 밀착성이 높아야 하므로 자신의 얼굴형과 크기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반형이나 배기밸브형 보건용 마스크는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마스크를 쓸 때는 손수건, 휴지 등을 덧대면 밀착도가 떨어지므로 피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교수는 “보건용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제품명이나 광고 표기 용어를 이용하지 말고 의약외품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KF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며 “사업장에서는 특급, 1급, 2급으로 인증된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썼다고 입자상 물질을 100%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노출 위험이 높다면 가급적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건용 마스크를 황사마스크 또는 미세먼지 마스크 등 부적절한 용어로 부르기 때문에 마스크에 대한 정의와 정확한 착용 방법이 국민들에게 제시돼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논문은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시중 판매 KF등급 확인 필수...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마스크는 바이러스나 대기오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광고 문구보다는 KF등급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단속에 나설 정도로 마스크가 연일 품절사태를 맞는 가운데 마스크의 올바른 선택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물질은 심각한 호흡기 감염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고, 폐암 발생을 높이기도 한다.
 
마스크는 이들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마지막 수단이지만, 일반 대중은 마스크 등의 개인 보호구 외에는 선택 방법이 많지 않다.
 
특히 식약처는 KF라는 명칭으로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를 허가하고 있다. KF는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성능인 분진포집효율(마스크가 시험입자를 걸러주는 비율)을 80~99%로 구분해 등급을 나눈 것을 말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의 분진포집효율이 80%이상을 차단시키면 KF80, 94%이상을 차단시키면 KF94, 99%이상을 차단시키면 KF99로 구분한다. 미국은 N95, N99, N100으로 분류하는데 분진포집효율은 각각 95, 99, 99.97%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되는 KF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2019년 3월 5일 기준 총 543종이 허가돼 있었다. 이중 0.6μm의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KF80 등급 제품은 257종(47.3%), 0.4 및 0.6μm의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KF94 등급 제품은 281종(51.8%), KF99등급은 5종(0.9%)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KF등급을 받은 총 543종 보건용 마스크 중 황사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388종, 방역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197종, 보건용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45종이였으며 미세먼지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3종이었고 기타 마스크는 36종이었다. 또 황사 또는 방역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123종, 황사 및 보건문구가 동시에 포함된 마스크는 1종 등이 있으며 용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는 “미국의 분류방법인 N95는 한국의 KF94나 KF99 등급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는 미세먼지 차단효과만 인정받은 KF80에 대해 감염원 차단(KF94, KF99)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성능과 효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을 위해 감독기관에서는 광고가 정확한지 수시로 또는 주기적으로 점검해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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