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형수술시 회음부 복구 같이하는 수술방법 고려해야

[의학칼럼/ 쏙 좁은 여자]

정창원 원장(산부인과전문의)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질을 둘러싼 골반근육은 심한 손상을 받게 된다. 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회음절개를 하게 된다. 즉 분만 시 아기머리가 좀 더 쉽게 나오게 하고, 질 입구를 미리 넓혀 놓아서 회음부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회음절개에는 환자의 오른쪽으로 하는 우측절개, 질 입구에서 항문 쪽으로 하는 정중절개 두 방법이 있다. 당연히 애기가 나오고 나면 이 회음절개 부위를 봉합하게 되는데, 이를 질축소수술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부 산과병원에서는 자연분만과 함께 이쁜이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환자 입장에서도 어차피 회음절개로 상처가 났으니, 입원한 김에 같이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자연분만 후 질을 포함한 회음부는 큰 상처를 입게 돼 염증과 부종이 심하고 많이 늘어난 상태에 처하게 된다. 붓고 늘어난 질은 그 후 6주 동안의 산욕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회복된다. 따라서 출산 직후 질축소수술을 받게 되면 분만으로 손상된 질과 회음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수술의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일부 상업적인 병원에서는 분만직후 회음절개한 부분을 봉합하면서 근육을 약간 좁히는 시술을 함으로써 이를 이쁜이수술이라 하며 환자들을 호도하고 있어 산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수술비용이 저렴한 경우에는 제대로 된 수술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분만 직후에 회음부 봉합을 제대로 받는다 하더라도, 분만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질 입구가 열려있다든지, 질입구 열이 안 맞고 회음절개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욱 회음부 성형이 이쁜이수술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질축소방법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질임플란트나 질필러는 자연분만한 여성에게는 효과가 떨어진다. 질 입구의 골반근육 복구나 회음부 복구가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질축소방법은 출산방법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같은 수술방법만을 모든 여성들에게 똑같이 적용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수술 전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원장 프로필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꼭 확인하길 권한다.

/ 도움말-정창원 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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