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시대 '첨단 융복합' 혁신 의료제품 속속 등장

신년기획/ 비전2020! 유망 보건산업 미래를 가다- 김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

뷰노·루닛 등 인공지능 의료기기제품 시대 도래

개인맞춤형 치료기술부터 의료로봇까지 급성장세

초연결 시대가 시작됐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프린팅, 로봇, 유전정보, 정밀의료,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들이 이끄는 의료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마치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놀던 아이에게 레고 블록을 한 박스 선물한 것과도 같다. 도화지 위에 여러 색깔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2차원적이다. 그런데 레고블럭을 3차원공간에서 아래위로 연결하다 보면 집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비행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 첨단과학기술들이 초연결되면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의료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첨단의료기술의 초연결에 대해 좀더 들여다본다.

왜 첨단기술들이 초연결되는가

기존에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나 장인이 되면 그 전문성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일을 하며 좋은 성과를 많이 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변했다. 즉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잠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변화를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자동차는 기계공학과 재료공학 기술이 주도하여 신 모델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스스로 판단을 하고 운전도 하는 ‘인공지능’과 각종 ‘센서’들이 접목되어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새로운 첨단기술이 연결된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윤리와 법률도 연결되고 있다.

가령 자율주행 자동차가 인공지능에 의해 스스로 운전해 가다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차 안의 사람과 도로의 사람 중 누구를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인공지능은 차주와 보행자 중 누구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까? 이에 대한 법률적인 문제와 사회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인공지능을 가진 의료기기에서도 발생한다. 가령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데에 이용되는 인공지능이 판단을 잘못하거나 오작동을 일으켜 의료사고가 발생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이러한 상황 때문에 심지어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윤리도덕 규범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기와 인공지능의 서로 다른 종류의 기술적인 융합뿐만 아니라 법률이나 보험 등과 같은 전혀 다른 분야들도 초연결되고 있다.

혁신적 등장한 의료제품들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혁신적인 의료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기기는 보통 초음파기기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병원에서 쓰는 ‘기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의료기기로서 개발되더니 2018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국안전처로부터 공식적으로 의료기기로서 허가를 받았다.

뷰노 기업이 개발한 ‘뷰노메드 본에이지’, 루닛 기업이 개발한 ‘루닛 인사이트’ 등이 이러한 인공지능 의료기기 제품들이다. 이제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인공지능을 의료기기라고 부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신약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일한 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같은 약을 처방해줬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땅콩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음식뿐만 아니라 약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2015년에 네이처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4명 중 1명에게만 효과가 있고, 위궤양 치료제 넥시움은 25명 중 1명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같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그 환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기술이 최근에 개발되고 있다. 개인의 질병이나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정보와 유전정보 및 의료 빅데이터 등이 개인맞춤형 치료 기술에 이용된다.

첨단의료기술들이 초연결돼 혁신적인 의료제품들이 개발되는 의료제품 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급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시장은 연평균 40%로 성장하여 2024년에 4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의료용 3D 프린팅 글로벌시장은 연평균 15.4%로 성장하여 2015년에 5900억원에서 2021년에 1조4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의료로봇과 헬스케어 및 정밀의료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와같은 첨단기술의 초연결에 의해 개발된 의료제품들이 병원에서 많이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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