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PARP 저해제 '린파자' 적응증 추가...임상적 가치는

한국AZ "유방암·난소암 치료 옵션 확대"

최초의 PARP 저해제인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새로운 제형으로 난소암과 유방암으로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제한적이었던 여성암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린파자는 지난 10월 29일 기존 캡슐형에 정제형을 추가하면서, PARP 저해제로서는 최초로 유방암 영역에서 적응증을 획득하는 동시에, 기존 2차 유지요법만으로 사용되어 온 난소암 치료 적응증을 1차 유지요법으로 확대하는 등 PARP 저해제의 치료 저변을 크게 확대한 바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응증 획득의 배경이 된 주요 임상 연구에 참여한 국내 의료진 2인을 초청, 주요 연구결과와 함께 PARP 저해제를 통한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가졌다.

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BRCA 변이를 지표로 하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OlympiAD 연구에서 올라파립(olaparib)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영역에 있어 표준치료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을 42% 감소시켰다.

특히 치료옵션이 몹시 제한적이었던 삼중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표준치료법이었던 항암화학요법보다 우월한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며 “린파자 적응증 허가를 계기로 유방암 영역에서 BRCA 변이를 지표로 한 환자 맞춤 정밀 의료의 가능성이 열린 만큼 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BRCA 검사의 보험 급여 인정 범위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lympiAD 연구 결과, 린파자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반응률(Response Rate)에서도 린파자군은 59.9%로 항암화학요법군(28.8%) 대비 2배 이상 높은 반응률을 나타냈다.

린파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0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은 4.2개월이었고, 12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은 린파자군과 항암화학요법군 각각 25.9%, 15%로 확인됐다.

한편 SOLO-1 연구의 저자인 성균관의대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SOLO-1 연구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며 난소암 치료에서 린파자정 유지요법의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

김 교수는 “재발 위험이 높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OLO-1연구에서 치료 41개월에 가까운 시점까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도출되지 않고 효과가 유지되었다는 것은 난소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고무적인 결과”라며 “특히 이러한 린파자의 치료 효과는 모든 하위 분석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난소암 영역에서의 BRCA변이를 지표로 한 PAPR 저해제 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공고히 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SOLO-1연구 결과, 린파자는 연구자가 산정한 위약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0% 감소시켰으며, 두 번째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도 위약 대비 50% 감소시켰다. 3년차 린파자군의 무진행 생존률(PFS)은 위약군 대비 두 배 이상 높았으며(린파자군 60%, 위약군 27%), 13.8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보인 위약군과 달리 린파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치료 40.7개월 시점까지 도출되지 않았다.

한편 린파자는 최초의 PARP 저해제4로 암세포의 분열 과정에서 손상된 DNA 복구를 돕는 PARP의 기능을 억제하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진 표적항암제이다.

린파자 캡슐은 2015년 8월, 2차 이상의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 민감성 재발성 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으로 국내에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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