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시장 정체 속 서울우유 1위, 남양유업 2위

유업체, 기능성발효유·고령친화제품 개발 등 사업 다각화 힘써

우유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올해 서울우유가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빙그레 순으로 점유비를 보였다.

우유의 소비 특성상 큰 폭의 변동이 쉽지 않은 탓에 전통의 유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의 PB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우유 주 소비층인 영유아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업계는 저성장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각 유업체들은 연령 타깃별로 고령친화제품을 선보이거나 기능성 발효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올해 업체별 1~9월 누계 판매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서울우유가 39.6%, 남양유업이 13.3%, 매일유업이 11.1%, 빙그레가 9.3%를 차지했다. 빙그레 다음으로는 유통업체의 PB브랜드(스토어브랜드)들이 8.4%를 차지했다. 동원F&B와 푸르밀은 각각 6.7%, 4.5%를 기록하면서 PB브랜드를 뒤쫒고 있다.

흰 우유의 최근 12개월 평균 판매량 점유율은 서울우유 44.7%, 남양유업, 매일유업 10.4%, PB브랜드가 8.8%의 점유율을 보였다.

제품군별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흰우유가 77.4%, 가공우유가 21.2%를 차지했다. 기타 편의점·스토어브랜드들이 약 1.4%를 차지했다.

현재 유업계는 국내 우유 소비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수입 유제품의 파상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2018년 대비 올해 증감률을 보더라도 서울우유만 1.2%로 한자리수 증가율을 보였을 뿐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은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축산분야 수급전망 및 동향을 보면 지난해 우유류 생산실적은 24232억원으로 전년 25893억원 대비 6.4% 줄었다. 또 발효유류와 가공유류도 20% 이상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저출산에 따른 국내 우유 소비 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진입도 국내 유업계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221만톤에 달했다. 여기에 관세철폐 등 수입 완화 조치가 이뤄진다면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 환산기준 전년대비 2.5% 증가한 227만톤, 오는 2028년에는 253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업계는 기능성 시장쪽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고령친화제품 개발, 가정간편식 진출, 기능성 발효유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우유가 선보이고 있는 듀오()’은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생산한 국산 원유 72%와 세계특허 듀얼 코팅 한국산 유산균 듀오락을 결합한 농후 발효유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단백 영양 강화브랜드 셀렉스에서 성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2030 여성들의 건강한 장을 위해 체지방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여성전용 특화 발효유 불가리스 Fit’을 선보였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프리미엄 영양보조식 하루근력도 출시했다.

빙그레는 한국적인 원료를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액상 요구르트 십장생을 선보였고 푸르밀 비피더스는 뛰어난 제품력으로 출시 후 24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유아 우유 소비층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현재 유업체들은 신규유형의 제품 출시, 타깃 세분화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연령별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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