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시장 '3세대 면역항암제'로 빠른 세대교체

지난해 글로벌 시장규모 22조원… 치료범위 확대·신제품 출시 등 고성장세

항암제 시장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가 기존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대신할 새로운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5년 새 22배 늘어 22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의약품 시장·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3년 8억8300만달러(9986억원)에서 지난해 193억2600만 달러(21조8877억원)로 5년 사이 22배 이상 성장했다. 기존 면역항암제치료범위 확대, 새로운 면역항암제 출시, 암 발병률 증가에 따라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 항암제시장은 1세대 화학요법을 시작으로 2세대 표적항암제와 3세대 면역항암제까지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해 암세포를 축소·억제·제거하는 요법으로, 빠르게 분화하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의 가장 기본적인 항암 치료법이다. 문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체중이 줄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단점이다.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이 대표적 약물로, 파클리탁셀의 경우 지난 1992년 난소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도 난소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 암 치료 초기에 주로 쓰이고 있다.

2세대 항암제로 등장한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은 덜하지만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글리벡, 허셉틴, 타쎄바, 얼비툭스, 이레사 등이 대표 품목이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에 가로막인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치료한다. 면역세포 활성화가 핵심이어서 특정 암이 아닌 다양한 암으로 치료질환을 확대할 수 있고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으로 꼽한다.

근본적으로 암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인간 고유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암을 치료해 적용 대상도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옵디보, 키트루다, 여보이, 티쎈트릭, 임핀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들 5대 면역항암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총 105억 달러(약12조원) 가량으로 전년 약 60억 달러(약7조원) 규모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외에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등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022년 전체 의약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은 면역항암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는 2022년 예상 매출액 순위에서 2015년 현재 143억달러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휴미라를 면역항암제인 옵디보가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즉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이 항암제 중심으로, 그리고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에서 면역항암제로 옮겨갈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도 상반기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563억원) 대비70.9% 증가한 961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시장 규모는 134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 이상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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