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시술’ 효과…식이·운동 병행해야 요요 예방

[기획 / 비만도 질병이다] 치료법-체크리스트

체중감량 기본 식단조절
유산소운동 비중 높여야
‘약물· 수술요법’ 도움돼

7~8월 ‘여름휴가 시즌’도 다 옛말이다. 사계절 내내 주말에 연차를 붙여 짧은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며, 사람이 몰리고 휴가지 물가가 상승하는 7~8월엔 휴가지 대신 조용한 호텔이나 집에 머물며, 자기 관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특히 시간과 장소, 만나는 사람 등 많은 요건을 통제할 수 있는 휴가 시즌은 다이어트의 적기로 여겨진다.

서울 365mc병원 안재현 병원장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이끄는 3가지 요소는 식이요법, 운동, 약물요법‧지방흡입 등 적절한 비만치료”라고 설명했다. 이들 요소는 모두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나 한 가지만 집중해서 시행할 경우 살이 빠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이어트 효율이 떨어진다. 안재현 병원장은 이에 “한가지에만 집중하기보다, 이들 3가지 요소를 병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다이어트의 기본, ‘클린푸드’로 꾸린 식단

체중감량의 기본은 ‘식단조절’이다. 식단은 체중 조절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하루 섭취해야 할 열량의 절반 이하로 줄여 섭취하거나, 원푸드 다이어트에 나설 경우 숫자는 크게 줄어들지만, 건강지표는 크게 휘청인다. 영양소 부족은 체내 밸런스 불균형을 초래하고, 무엇보다 굶다시피한 신체는 이를 ‘기아 상태’로 인식, 들어오는 음식물을 더 빠르게 지방으로 변환하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있는 적정량의 식사를 3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똑같은 양’의 음식을 공급하는 게 골자다. 이때 가공식품보다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클린푸드를 택하는 게 좋다. 조리법도 바꿔보자. 튀기는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고, 볶는 대신 버무리거나 무침을 하고, 굽는 것보다 삶아서 먹는 등 칼로리를 낮추는 조리법을 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신건강 챙기고, 아름다운 실루엣 만드는 ‘운동’

식단으로 체중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보디라인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운동은 체지방을 태우는데 도움을 주고 기초대사량을 높여준다.
다이어트 중의 규칙적인 운동은 정체기를 늦추고, 정체기 지속기간을 단축시키고, 다이어트 후 겪을 수 있는 요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너무 고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체내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발생시켜 노화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해소를 위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의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한데, 일주일에 5회 정도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면 충분하다.

◇‘다이어트 부스터’ 전문가의 비만치료

식이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살이 빠지는 속도가 영 더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예컨대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행동수정요법을 통해 자신이 ‘비만습관’을 갖고 있지 않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주치의는 충분한 상담과 환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날씬해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식탐이 조절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적절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식욕을 조절하도록 돕고, 지방을 태울 수 있는 힘을 보충하도록 기초대사량을 높여주는 약물 등이 활용된다. 이때 내과적 문제까지 파악할 수 있어 건강계획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

최근에는 부분비만 개선을 위해 내원하는 사람도 많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하거나, 평균 체중이지만 부분비만이 눈에 띄거나, 고도비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동기부여가 필요한 경우 ‘지방흡입수술’이나 간편 비만시술인 ‘람스’를 고려할 수 있다. 지방흡입수술은 현존하는 치료법 중 부분비만을 단기간에,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비만치료법으로 꼽힌다.

안재현 병원장은 “체중이 빠져도 체형의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불만족스러운 부위의 지방세포 자체를 제거하는 지방흡입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흡입 이후에도 날씬한 몸을 위한 생활 방식을 몸에 익히지 않는다면 요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미국 의학박사 맥스웰 몰츠가 주장한 ‘21의 법칙’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의 뇌가 습관을 각인하는데 21일이 걸리니,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좋은 습관을 21일간 반복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터가 해당 기간 동안 비만을 유발하지 않는 습관을 유지할 경우 요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대로 기록하면 체중 감량도 쉬워진다. 지방흡입 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모두 식단 관리는 필수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일기’를 쓰면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식습관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잘못된 습관을 바꾸려는 의지도 조금씩 생긴다.

한국인 BMI 25kg/m2 이상일때 ‘비만’

성인병 원인 ‘내장지방’ 더 위험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임상내분비학회, 미국 의사협회에서 질환으로 분류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비만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1세기에 비만이 흡연과 더불어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학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1980년 이후 전 세계 비만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성인 6억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서는 체질량지수 BMI 25kg/m2 이상을 과체중, 30kg/m2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다.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 BMI가 25kg/m2 이상일때 비만으로 진단되며, 2010년 기준 전체 성인인구의 30.8%(남자 36.3%, 여자 24.8%)가 비만에 해당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측정해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으로 진단했다.

허리, 팔, 허벅지 등 눈에 보이는 지방보다 더 해로운 지방에 내장 주변에 생기는 내장 지방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량 감소로 인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내장 비만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건강에는 더 위협하다.

내장 주변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지방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내장 비만으로 나타나는데 설탕의 과잉 섭취와 알코올, 담배가 내장 지방을 만드는 주된 원인이다. 패스트푸드나 청량음료, 알코올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해 내장 지방을 쌓이게 하며, 담배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지방이 쌓이기 쉽게 만든다.

몸에 꽉 끼는 속옷도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중 하나다. 배가 땡땡하고 누르면 아픈 경우, 배가 늘어져 말랑말랑한 경우, 배에 탄력이 없고 혈색이 나쁜 경우 모두 내장 지방이 축적된 것으로 이러한 내장 지방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비만 중에서도 가장 나쁜 비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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