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저체중 기대수명 줄인다

[기획 / 비만도 질병이다] 비만과 기대수명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우는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질환 등의 원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고도비만에 대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비만대사수술 인증을 받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들에 대한 수술요법을 통해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사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과 기대수명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은 약 200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 측정법인 체질량지수(BMI)가 사망 요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파악했다.

BMI가 30 이상으로 과체중이면 암이나 심장병,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등의 원인으로 인해 남자는 4.2년, 여자는 3.5년 기대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체중일 경우 남자는 4.3년, 여자는 4.5년 기대수명이 짧았다.

다만 BMI 지수가 적정 범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사망을 유발하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반드시 낮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노인의 경우 BMI와 사망률의 연관성은 젊은층과 다르며, 노인에서 국내비만기준인 25kg/㎡ 이상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고 오히려 BMI 수치가 낮을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조정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 노인에서 BMI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코호트 자료에서 65세 이상 노인 17만639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관찰해 BMI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5년간의 추적기간 중 1만8886명의 노인이 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22.5~24.9kg/㎡를 기준(사망위험: 1)으로 잡고 BMI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기준보다 BMI가 낮을 때 사망위험이 증가하고, 오히려 기준보다 BMI가 높을 때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분류되는 BMI 25~27.4kg/㎡에서 사망위험은 남성은 0.86, 여성은 0.84였으며, BMI 27.5~29.9kg/㎡에서의 사망위험도 남성은 0.79, 여성은 0.89로 모두 기준보다 낮았다.

오히려 비만학회가 정상 체중으로 판단하는 BMI 22.5kg/㎡ 이하일 때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BMI 17.5~19.9kg/㎡에서는 비만으로 평가되는 BMI 25~29.9kg/㎡보다 2배 이상 사망위험이 높았고, 저체중인 BMI 16~17.4kg/㎡에서는 사망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BMI가 증가하면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역시 BMI가 25~27.4kg/㎡가 될 때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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