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육성 필연적인 과제

[데스크칼럼]

바이오헬스케어가 세계 경제를 좌우할 거대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며, 2022년 글로벌 시장규모 10조달러로 전망된다. 국내시장도 2013년 133조원에서 2020년 1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때를 같이 해 최근 우리 정부도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미 지난해 바이오헬스를 주요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와 제약바이오기업의 공동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의지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정책마련에 대한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정부 차원의 R&D 지원 확대는 물론 세제 혜택 등의 추가 지원책에 대한 요구도 거셌다. 거기에다 전문인력 부족 등 정부 역량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데는 민관 모두 뜻을 같이했다.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은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날 “의약품 안전 관리 수준을 세계적 수준에 맞춰 국내신약의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신속한 인허가를 위해 부족한 심사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시험 제도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며 “전문인력 양성, 백신 자주화, 개방형 혁신 등을 위한 정책방안을 강구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바이오헬스 육성 움직임에 관련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긍정적인 산업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논란 등 여러 악재로 고전하던 제약바이오株는 15일 일제히 반등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종근당홀딩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대부분의 제약바이오株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침체기에 빠졌던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은 이미 필연적인 과제다.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글로벌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풍부한 의료 데이터나 첨단 ICT 기술 활용을 위한 산학연 협력은 필수다. 정부도 관련 업계와 수시로 소통해 현장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줄여야 하고 말 뿐인 지원 정책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거세게 흐르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서 밀리지 않고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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