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자살률 일반인보다 8배 가량 높아

정신장애인 평균 사망나이 전체 장애인보다 14.9세 적어

정신장애인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8배 가량 높으며, 정신장애인의 평균 사망나이는 장애인의 평균 사망나이보다 14.9세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2016년도 장애와 건강통계’ 및 ‘2017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를 토대로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이 사망원인과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다.

정신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613명으로 전체인구 조사망률 549명보다 3배 가량 높으며, 정신장애인의 평균 사망나이는 59.3세로 전체 장애인 평균 사망나이 74.2세보다 14.9세 적었다.

단위 : 인구 10만명당 명

정신장애인의 사망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본 결과, 1위 악성신생물(224.7명), 2위 고의적 자해·자살(207.6명), 3위 심장질환(182.4명) 순이었다.

장애인의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률(이하, ‘자살률’)은 66.8명으로 동일년도 전체인구 자살률 25.6명에 보다 2.6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애유형별 자살률을 보면, 대부분의 장애유형이 전체인구 자살률보다 1.4~8.1배 높았다.

특히 정신장애인 자살률은 207.6명으로 장애유형 중 가장 높았다. 장애인 자살률 보다 3.1배 높고, 전체인구 자살률보다 8.1배 높은 수치이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자살 충동은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으며 다수의 장애인은 차별이나 편견으로 지역사회로부터 단절·고립되고, 직업 유지 및 경제적 자립 등의 어려움으로 부정적 심리상태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며 “특히 중증장애인은 장애로 인한 심리사회적 충격이 커 자살위험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의 자살예방을 위해, 장애유형별 특성에 따라 개인적인 심리요소, 장애로 발생되는 사회․ 환경적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OECD에서는 일차의료와 지역사회에서 정신질환자 관리수준을 반영하는 퇴원 후 자살률을 정신보건 지표로 수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OECD 보건의료 질 통계’에 의하면, 2015년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은 환자 10만 명 당 700명이다. OECD 국가 11개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동일년도 우리나라 전체인구집단의 자살률과 비교하면 26.4배 높았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5~10%가 자살로 사망하고, 자살 사망자의 약 1/4은 발병 1년 이내에 발생하고, 절반은 5년 이내에 발생했다.

발병초기 젊은 환자의 자살위험성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정신과적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정신과적 증상이 회복해 퇴원한 직후에도 자살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정신질환과 같이 자살률이 높은 특정 집단을 집중적으로 개입하는 등 대처방안을 강구한다면 자살률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살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정신질환자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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