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문제 넘어 질병 위험인자…맞춤치료 필수

[신년기획/ 전문의와 함께 하는 헬시에이징] 비만관리-강재헌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교 교수

고혈압·당뇨·심뇌질환 유발

고열량·고지방식품 섭취 줄이고

저강도 유산소운동 꾸준하게

비만은 이미 더 이상 미용 상의 문제가 아니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근골격계 질환, 각종 암 등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비만의 조기 진단과 각자에게 맞는 맞춤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섭취 열량을 제한해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비만을 유발하는 고열량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우선 1주일 정도 식사일기를 적어서 나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찾아 섭취하는 식품과 식단을 교정하는 것이 단순히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열량 제한에 따른 근육 소실을 최소화하고 단백질 결핍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는 충분히 하도록 노력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결핍에 주의해야 한다. 술 자체의 열량과 안주의 열량을 감안해 가급적이면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제한해야 한다.

생일이나 결혼식, 가족 모임 등의 특별한 일로 부득이 외식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배고프지 않은 상태로 가서 열량과 영양소 균형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저충격 운동이 좋다. 걷기, 산책,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 저충격 운동을 하도록 하며, 달리기, 점프, 줄넘기와 같은 고충격 운동은 삼가도록 한다. 처음부터 실천하기 어려운 운동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걷기나 산책으로 시작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근력 운동도 체중 조절을 위해 권장된다. 그 이유는 근력 운동을 하여 근육량이 늘어남으로써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시간의 제약 때문에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라면 집에 고정식 자전거나 러닝머신을 마련해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비용이 문제가 되어 운동 기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걷기나 산책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만의 행동요법은 비만을 유발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수정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자극 조절은 과식, 과음이나 신체활동 감소와 같은 비만 조장 행동을 자극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피해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극장을 가면 항상 팝콘과 탄산음료를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극장을 가지 않거나 저열량 간식을 가지고 극장을 가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자기 관찰은 식사 습관과 운동 습관을 자신이 직접 기록하면서 관찰하는 것으로서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통해 이뤄진다. 식사일기를 적다보면, 자신의 식습관과 식단을 객관적으로 보게돼 비만을 유발하는 잘못된 식습관을 찾아 교정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한편 가족과 친구들이 지지를 해주고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상처를 주지 않는 사회적 지지가 비만 치료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다이어트 실패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가족 식사모임이나 친목모임, 회식 등의 식단에 대해 가족, 친구, 동료들이 저열량식으로 배려를 해준다면 체중 조절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비만 치료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 식욕을 억제하는 중추신경계 작용약물과 위장관에 작용해 흡수를 저해하는 말초 작용약물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작용약물에는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펜터민(Phentermine), 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작용하는 로카세린(Lorcaserin), 아편상 길항제인 Naltrexone과 항우울제인 Bupropion의 복합제인 콘트라브(Contrave),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ucagon-like-peptide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물로서 대뇌의 식욕조절중추에 작용하여 체중 조절효과를 나타내는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등이 있다.

말초 작용약물에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로 작용해 식이 지방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오를리스탯(Orlistat)이 있다.

비만 약물의 병합요법은 단독요법에 비해 추가적인 이득이 없고 부작용의 위험이 크므로 권고되지 않는다. 비만 치료약제 사용 시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할 경우 체중 감량 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정기적으로 약물 부작용과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하며, 약제 사용 후 3개월 내에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없거나 동반질환의 개선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약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비만은 원인, 신체 상태, 심리적인 면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체중 조절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특성에 맞게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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