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상반기 실적 "악재 속 선방했다“

상위제약사 기술수출, 임상 진전 등 하반기 기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받아든 실적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분식회계 파동, 고혈압 발암물질 사태 등 터진 각종 악재속에서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시된 15개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의 2018년 상반기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251억원에서 38208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53억원과 2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11.5% 늘어났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상위권 제약사들의 올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위의 유한양행은 2분기에도 매출 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이미 상반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19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2%, 0.3% 증가한 495억원과 632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 기술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총 21800만달러(2400억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65만달러(73000만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도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어 추가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34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5%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동안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데다 경쟁 심화로 인해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및 백신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국제 조달시장 중심이던 GC녹십자 백신 수출이 개별 국가 공공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413억원과 영업이익 199억원, 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9.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기술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중 상당액을 R&D에 투자하며 '매출-R&D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중 20%가량인 485억원을 R&D에 재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368억원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구조가 이번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각각 4556억원과 454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378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판권과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 매출이 오르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23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한 수치다.

회사측은 하반기도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와 항응고제 '릭시아나'의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2444억원, 영업이익 55.6% 증가한 138억원, 순이익 56.7% 증가한 119억원으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보령제약과 한독도 지난해의 부진을 떨치고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보령제약은 매출 2261억원(8.3%), 영업이익 130억원(130.9%), 순이익 93억원(183.4%)을 달성했고, 한독은 매출 2109(0.8%), 영업이익 86억원(238.5%), 순이익 112억원(408.6%)을 달성했다.

삼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역시 각각 매출 1299억원(5.8%)1025억원(5.9%), 영업이익 290억원(22.9%)176억원(29.2%), 순이익 225억원(23.1%), 164억원(41.8%)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26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 영업이익은 1082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자가면역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지속적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국 시장 판매 확대, 지난해 4월 유럽에서 판매에 돌입한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 전체 매출 비중에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각각 24%57%를 차지해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19%는 기타 CMO 등 용역서비스 매출 및 자회사 매출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cGMP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 비용 반영, 신약 개발에 따른 경상개발비 증가, 미국 시장 조기진입을 위한 특허 소송 비용 증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업광고선전비 집행 등 일시적 비용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도 2분기 매출 784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38.8%, 41.9% 증가했다.

전문의약품과 수탁사업 부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8.4% 성장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