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회장 검찰 기소 약사 사회 갈등 조짐

‘책임있는 모습 보여 달라’ 주문…자진 사퇴 주장도 나와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검찰에 기소된 이후 약사 사회에서 조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회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첨예한 대립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한약사회 분회장협의체(회장 이현수)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한약사회관 신축 건의 절차를 무시한 계약 문제와 1억원 돈의 행방 등에 대한 모호한 답변, 연수교육비 횡령 건,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의결된 사퇴권고, 직무정지가처분에 대한 거부 등 일련의 일들에 대해 조찬휘 회장은 법의 심판을 떠나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회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소가 되면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조찬휘 회장의 발언이 있었던 만큼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질 바란다”고 강조했다.

분회장협의체는 “약사회원들은 혼란에 빠져있고 자긍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이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약사들은 학연, 지연을 떠나 넓은 마음으로 회원들만 바라보며, 회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회원들이 하나가 되게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침묵하지 말고 앞장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도 17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8만 회원들의 명예를 존중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연수교육비 2850만원을 횡령한 사실로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되었고, 신축예정이던 약사회관 우선 입점권을 가계약하면서 1억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되었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던 조찬휘 회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약사회원들은 조찬휘 회장이 진정 잘못을 통감하고 책임지기를 바랐다”며 “조찬휘 회장은 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오히려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사방팔방 떠들어대고 불순세력의 정치공세라며 폄하했다”고 비난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조찬휘 회장은 실종된 약사회의 원칙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무너진 회원들의 신뢰와 긍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역 17개 분회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찬휘 회장에게 자진 사퇴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지역 17개 분회장들은 12일 “조찬휘 회장이 연수교육비로 직원 상여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2850만원을 빼돌린 업무상횡령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되었다”며 “그동안 조 회장은 285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나자 대한약사회 사무국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캐비닛 안에 현금으로 1년 반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해왔다”고 비난했다.

특히 “조찬휘 회장은 이제 검찰의 업무상횡령죄 기소라는 사실을 회피해 서는 안될 것”이라며 “재판의 결과에 앞서 대한약사회장이 개인비리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사실만 놓고만 봐도 60년 약사회 역사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17개 분회장들은 “조찬휘 회장의 용퇴만이 이번 검찰기소로 인해 빚어진 추락한 약사회의 위상을 회복하고 혼란을 줄이고, 불안해하는 회원들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코앞에 닥친 현안에 약사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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