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계절요인과 무관, 적기치료 중요

치료시기 놓치면 부작용…안과 검사 및 진료 후 수술 받는 게 좋아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물이 흐릿하게 보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지만, 여름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꺼리면서 불편을 안고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내장을 앓고 있는데도 수술을 미룬다면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합병증 유발은 물론, 실명에도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미루지 말고 적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노년백내장 환자 매년 증가 추세

국내 수술 건수 중 1위를 차지하는 백내장은 노인 인구 증가와 맞물려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5년 25만8944명, 2016년 26만9029명, 지난해 28만5578명으로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백내장이 대표적인 노인성 안(眼)질환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누렇게 변색돼 보이거나 눈부심, 빛 번짐 현상 등도 나타난다.

특히 한 번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데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정체가 경화돼 일반적인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수술하지 않고 참다가 안압까지 높아지면 녹내장이 생길 위험성도 크다.

눈이 침침하게 느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야가 흐려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백내장 증세를 단순 노안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게 넘기거나 백내장을 앓고 있는데도 여름철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꺼리는 노인층과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백내장 수술 계절과 무관…수술 방법도 진화

백내장은 수술을 받아야만 근본적인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에는 백내장을 앓고 있는데도 여름철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수술 전·후에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데다 강한 자외선이 회복과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어서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은 계절과는 무관한 수술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저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10㎜ 정도 절개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를 활용해 2~3㎜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염증 발생 우려가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

또한, 수술실은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약제 발달로 감염이나 염증 우려는 거의 없다. 계절요인보다는 수술 전·후 환자의 주의사항 준수와 지속적인 안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정체 종류 여러 가지…적절한 시기 수술 받아야

인공수정체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 환자에 특성에 맞게 선택,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로 나뉜다.

단초점렌즈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 가운데 하나만 교정하는 렌즈이며, 다초점렌즈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까지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다초점렌즈는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환자의 눈 상태와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선택해야 한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각종 첨단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안과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발병 시 여름철이라고 해서 수술을 미루지 말고 조속히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새빛안과병원 최진석 진료과장은 "백내장 수술은 여름에 받는다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격언이 있듯이, 차일피일 수술시기를 미루다 보면 수술 후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안과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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