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수 OECD 최저… 진료 횟수는 최다

총 병상수·MRI 보유 최상위권…항생제 소비량도 최고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천 명당 2.3명으로 OECD에서 가장 적고, 간호 인력도 평균에 못 미치지만, 국민 1인당 의사의 외래 진료 횟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위치·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자원 및 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천 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OECD 평균 3.3명) 중 가장 적었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십만 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24.4명) 등 일부 국가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임상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 수는 인구 천 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 평균(9.5명)보다 2.7명 적으며, 노르웨이(17.5명)와 스위스(17.0명)가 가장 많은 임상간호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천 명당 12.0병상으로 일본(13.1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와 터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OECD 국가 병상 수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1.3배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MRI 보유 대수는 인구 백만 명당 27.8대로 OECD 평균(16.8대)을 훨씬 상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51.7대)이 가장 많고 미국(36.7대)과 독일(34.5대)이 그 뒤를 이었다.

OECD에서 파악하고 있는 국가별 CT 스캐너의 경우, 우리나라는 인구 백만 명 당 37.8대를 보유해 OECD 평균(26.8대) 보다 상위에 위치한 한편, 스페인, 영국 등 17개국은 CT 보유대수가 20대 이하로 집계됐다.

의약품 판매액= 2016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589.1US$PPP(각 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PPP: Purchasing Power Parity)로, OECD 평균(448.9 US$PPP) 보다 140.2US$PPP 높았다. PPP는 각 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을 말한다.

국가별로는 벨기에(685.5), 체코(635.3), 캐나다(623.9), 스위스(618.5)의 의약품 판매액이 1인당 600 US$PPP를 넘으면서 한국보다 많았다.

2016년 국내에서 소비된 총 의약품의 양은 2015년 대비 19.6% 늘어난데 반해 판매액은 7.3% 증가로 소비량의 증가폭보다 낮았는데 이는 보험적용 확대,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의 약가 인하에 기인한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국내 의약품 소비량은 ’15년 196억DDD에서 ’16년 235억DDD로 늘었다. DDD란 의약품의 주된 성분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성인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말한다.

항우울제 소비량은 19.9DDD/1,000명/일(이하 DID)로 OECD 평균 62.2DID의 약 1/3 수준이며,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아이슬란드(135.9), 호주(106.7)와 영국(100.1)이다.

항생제 소비량은 34.8DID로 터키(40.6)와 그리스(36.3) 다음으로 많았고, OECD 평균(20.8DID)에 비해서는 1.7배 높았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한국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잠정)는 2017년 2,897US$PPP로, OECD 평균(4,069 US$PPP)보다 낮았다.

2017년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규모는 7.6%로 OECD 평균(8.9%)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국가의 GDP 대비 경상의료비 증가율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경제성장률보다 높았으나,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다수 국가에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상태= 사망률의 경우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 터키(160.8)에 이어 3번째로 낮으며, OECD 평균 201.9명 대비 33.5명 적었다.

전체 OECD 국가에서 남자의 암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는데,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264.3명, 여자는 160.0명으로 성별 간 100여명의 차이를 보였다.

심혈관계질환은 총 사망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의 경우,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7.1명으로 일본(32.3명) 다음으로 낮은 한편, 뇌혈관질환 사망(61.7명)은 OECD 평균 수준이었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OECD 국가의 성별 사망률을 보면, 남자 평균이 인구 10만 명당 147.1명으로 여자(80.3명) 보다 약 67명 높았다.

호흡기계질환의 경우 ‘15년 우리나라 호흡기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6.2명으로 OECD 평균인 66.1명에 비해 10여명 높았다.

자살의 경우 ‘15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5.8명으로 OECD 중 가장 높지만,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복지부는 건강관리 및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주무부처로서,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국제사회 보건의료 분야의 우리나라 위치를 확인하고 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정책 방향 설정 및 이행 과정에서 정책의 기반이 되는 적확한 통계지표를 구비하여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 운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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