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 큰 폭 줄어

전년 대비 24.5% 감소, 탈모방지제 등 화장품 전환 원인…수출은 성장세 유지

수 년에 걸쳐 꾸준히 증가했던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1조 4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3억 5008만달러), 수입은 2087억원(1억 8457만달러)으로 무역흑자(1871억원)가 2016년(1713억원)대비 9.2% 증가해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콘택트렌즈 관리용품, 보건용마스크와 같은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생산실적 증가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이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등이다.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187억) 대비 103% 증가했는데,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125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127%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진 것이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살충제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생산실적도 증가했으며, 메르스 유행,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 등으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을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용 살충제는 2015년 645억원에서 지난해 933억원으로,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는 같은기간 20억원에서 35억원으로 생산실적이 증가했다.

 

의약외품 수출시장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2394만달러, 47.2%), 태국(1809만달러, 60.1%), 러시아(456만달러, 50.9%), 파키스탄(162만달러, 127.1%)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907억원, 8024만달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550억원, 4865만달러), 방글라데시(519억원, 487만달러), 일본(466억원, 412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4957억원, 33.7%) ▲내복용제제(2963억원, 20.2%) ▲생리대(2608억원, 17.7%) ▲붕대·반창고(1255억원, 8.5%) ▲가정용 살충제(933억원,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5개 품목군의 총 생산실적은 1조 2716억원으로 전년(1조 5671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2727억원)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엘지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전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1408억원)이었으며, ‘박카스에프액’(909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576억원), ‘페리오46센티미터굿스멜링치약’(498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카스에프액’과 ‘박카스디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5.8%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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