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 병원' 지향…특화된 진료로 틈새 공략

[창간 52주년 기획3 / 전문화·차별화 내세운 '핫한병원']

병·의원 증가 치열한 생존 경쟁… "튀어야 산다" 경영 전략 차별화


지난 20여년 동안 의사와 전문의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종합병원을 비롯해 일반병원 및 의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병원들이 의료인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환자 중심의 공간으로 변하는 등 진료실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병원 중심의 병원’이 아닌 ‘환자 중심의 병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개인병원일수록 도산율은 높았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파악한 지난 2016년 병원 도산율을 보면 7.63%, 중소병원 도산율은 7%에 육박한 것으로 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십 개의 병원이 묻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그 와중에 잘되는 병원은 하루에 몇 십명씩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365mc병원 수술실.

특히 국민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다 양질의 진료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고급 진료를 원하고 있으며, 아주 뛰어난 의술을 갖춘 곳이 아니라면 꼭 가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려는 병원들이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환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병원들은 나름대로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따라 환자의 니즈에 맞게 병원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반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전략만은 아니다. 이젠 어떤 분야이든 전문화와 브랜드 구축이 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느 병원이든 깨끗한 시설과 훌륭한 설비, 숙련된 의료종사자 정도는 기본이고, 어떻게 하면 더 차별화해 환자의 마음을 붙들어 놓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한일병원 의료진들이 화상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의료는 전체 시장이 아닌 특정 진료와 지역 등 ‘틈새시장’을 통해 병원의 한정된 자원에 집중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대형병원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낮은 수가로 인해 소형 병원들도 진료 범위를 차별화 또는 집중화시켜 기존의 경쟁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자권리장전을 각 병원마다 선포하고 '환자중심병원'을 전면에 표방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갖가지 직원 친절, 서비스 교육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대기시간 단축 등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친절한 설명은 덤으로 ‘환자는 고객이다’라는 마인드로 각종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을 결정하는 요인도 이제는 달라졌다. 과거 대형병원만을 찾던 시절을 지나 특정진료, 전문화, 최신 의료장비 구축 등 그 분야에서 최고라는 병원을 찾아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됨에 따라 환자들도 똑똑해졌고, 정보가 넘쳐남에 따라 특정 진료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 병원이나 의사들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정보의 발달에 따라 고객 만족은 예약에서부터 외래, 검사, 입원 등 전 단계를 통해 결정되며 진료와 인적시스템, 시설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별로 진료 분야를 더욱 전문화하고 세분화하는 경우, 클리닉, 다양한 형태로 전문진료를 표방하는 경우 등은 환자 유치에 적극적인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요즘은 성형외과도 '눈 전문 성형외과', '코 전문 성형외과' 등으로 전문화되고 있으며, 척추전문병원, 비만 전문병원, 화상 전문병원 등이 그 경쟁에서 앞장서고 있다. 환자 눈높이에 맞춰 의료서비스를 지향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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