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으로 내몰리는 조찬휘 회장

경기도·서울시약사회 불참 선언…성원 정족수 채울지 미지수

대한약사회가 정기대의원총회를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찬휘 회장이 고립되어지고 있다.

조찬휘 회장은 지난 16일 오는 24일에 대전 유성호텔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정기대의원총회 소집 공고가 나간 다음날인 지난 17일 대한약사회 의장단은 법무법인 예율 박근영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내용을 대의원들에게 공개했다.

박근영 변호사는 "조찬휘 회장의 정기총회 소집은 정관에 유반되는 행위이고 소집권한 없는 자에 의해 소집된 정기총회의 의결 결과는 무효과 될 것이므로 위법상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장단 또는 대의원들이 정기총회개최가처분신청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의장단은 대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기대의원총회에 불참은 물론 위임장 제출도 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기대의원총회 불참 선언 잇달아

이러한 가운데 시도 약사회에서 정기대의원총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한약사회 의장단에 힘이 실리는 성명이 잇달아 발표돼 조찬휘 회장이 고립무원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경기도약사회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총회 개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관에 명시된 대의원 직접 요구에 의한 총회 개최를 위해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에는 서울시약사회가 오는 24일 열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첨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사상 유례가 없는 조찬휘 회장의 불법적인 4월24일 대전총회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총회를 무력화하려는 반회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성원 정족수 과연 채울수 있을까

경기도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정기대의원총회에 불참 선언을 하게되면서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대의원총회의 성원 정족수를 채울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대한약사회 대의원은 총 396명이며 서울시약사회는 87명, 경기도약사회는 67명이다. 두 지역 약사회의 대원수는 154명이며, 이는 전체 대의원의 38.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대한약사회에서는 위임장을 통해 성원 정족수를 채울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의원의장단 등이 위임장을 제출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찬휘 회장은 지난 18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회를 통해 세입·세출 예산안 등을 조속히 결정해 편의점 판매약 확대 총력 저지 등 주요 현안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의원님의 대의원총회 참석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참석이 어려우신 대의원님께서는 위임장을 대한약사회로 제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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