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소방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해져

정서적 고통 감소 위한 제도적 노력 및 치료 필요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소방관 중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최근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이 나서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소방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 질환 및 위험 요인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최근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소방관 중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중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겪었을 때, 사건 이후 일상적으로 감정 노동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고, 2018년 상반기 편집장 추천(Editor's Choice)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