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차기 집행부 구성 난항?

[데스크칼럼]

대한의사협회의 향후 행보에 난항이 예견된다. 이는 지난 3월 의사협회장에 확정된 최대집 당선자의 대정부 강경 기조로 인해 이미 우려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강성 회장’의 ‘강성 투쟁’에 동참할 집행부 구성도 순조롭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차기 협회의 회무진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집행부 인선 문제는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제40대 집행부인 정보통신이사 공개모집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의협 인수위 측은 정보통신이사의 직책상 보다 전문적인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는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기 집행부 인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뒷받침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최 당선자의 차기 집행부 인선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집행부 공개모집은 의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최 당선자의 다소 공격적인 과거 행적도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 당선자는 광화문 촛불민심에 반한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으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으며, 의협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전의총(전국의사총연합) 대표로도 활동했다. 가장 최근에는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당선자는 지난 3월 23일 개표된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5명의 후보를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6명의 후보 중 가장 ‘강성보수’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강경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득표수는 유효표 2만1538표 가운데 6392표. 득표율은 30%를 넘지 못했다. 

다수의 후보가 출마한 탓도 물론 있지만 이처럼 30%가 안 되는 지지율로는 향후 최 당선자의 의협 내 동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정부 강경투쟁에 앞서 집안 내 소통을 위해서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어쨌든 최 당선자는 당장 5월부터 3년간의 임기가 시작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집행부 구성에 전력질주 할 때다. 이와 더불어 의협 새 집행부의 대 정부 강경투쟁이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의료계 내부의 소통과 합의는 필수다. 지지기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외적인 강경 움직임도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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