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키트 배달시장 블루칩으로 뜬다

건강·편리함을 한 끼에 담아 시장 확대

건강한 식단과 간편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밀 키트 배달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밀 키트 배달이란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손질된 상태로 레시피와 함께 배송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므로, 외식보다 '건강한 식사'라는 이미지이다.

무엇보다 새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과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쇼핑하는 시간, 재료를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특히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매력적이다.

최근 KOTRA 달라스 무역관은 미국의 밀 키트 배달시장의 현황을 분석하면서, 건강하고 간편한 밀 키트가 미국 현지에서 새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밀 키트 배달업체로는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헬로 프레시(Hello Fresh), 홈 셰프(Home Chef), 선 바스켓(Sun Basket) 등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블루 에이프런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17% 하락했지만 시장의 40.3%를 점유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그 뒤로 헬로 프레시가 전년 대비 10% 상승한 28.4%, 홈 셰프가 10.5%를 각각 차지했다.

소비자들의 연간 평균 소비금액은 617달러로 업체에 따라 최소 415달러에서 최대 897달러를 밀키트 배달에 사용한다.

보통 밀 키트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내외이며 1인당 비용은 10달러 내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과 유제품, 너트가 포함되지 않은 식단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비교적 넓다.

 

대기업도 밀 키트 시장진출

미국 최대 온라인 기업인 아마존도 밀 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최대 요리 레시피 소개 사이트인 Allrecipes.com과 파트너십을 맺고 밀 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의 밀 키트 배달업체는 정기 배달 방식을 택했으나 아마존은 고객이 원할 때마다 주문을 하고 배달받는 방식이다. 밀 키트는 보통 2인분이며 가격은 종류에 따라 16~20달러 사이에 있다.

월마트 또한 밀 키트시장에 진출했다. 소비자는 밀 키트 외에도 계량컵이나 프라이팬과 같은 조리기구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올해 2월 미국의 최대 육가공 기업인 타이슨 푸드는 시카고 소재 스타트업인 토발라(Tovala)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토발라는 밀 키트와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스팀오븐을 함께 판매한다.

소비자 밀 키트의 바코드를 스팀오븐에 스캔하고, 밀 키트의 내용물을 스팀오븐에 넣으면 정해진 요리법에 맞춰 자동으로 조리가 된다. 이는 기존의 밀 키트보다 한 단계 진보한 형태다. 스팀오븐의 가격은 199~399달러 사이다.

현지인에게 사랑 받는 한식 메뉴 주목

소비자들이 찾는 밀 키트는 전통적인 한식 메뉴부터 퓨전 한식 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을 구비하고 있다.

블루 에이프런은 40가지, 헬로 프레시는 16가지의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블루 에이프런의 홈페이지에는 실제 그 메뉴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리뷰를 남길 수 있다. 다른 소비자들의 좋은 정보원이 되기도 한다.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밀 키트 배달업체도 존재한다. 두 푸드(Doo Food)는 한식 전문 밀 키트 배달업체로 다양한 메뉴를 구비했다. 현지인들이 쉽게 한식을 요리해 집에서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식,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이성은 달라스무역관 연구원은 소스, 조미료 등을 취급하는 우리 업체는 미국 시장의 유통채널 중 하나로 밀 키트 제조업체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밀 키트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조리법을 개발하고 이에 사용되는 소스, 조미료 등을 납품하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남부지역 최대 식료품 마켓인 HEB는 매장에서 밀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밀 키트 배송업체와 마찬가지로 미리 계량된 식재료를 판매하는 것으로 대부분 조리시간은 30분 이내로 빠르고, 쉽게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HEB의 예와 같이 매장에서 밀 키트를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제3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젊은 세대, 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한 경험이 있어 한식을 찾는 현지인들이 쉽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밀 키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 불고기 소스, 갈비 소스 등은 아시안 마켓뿐만 아니라 일반 미국 마켓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쉬운 사용법으로 인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시장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한식 메뉴는 비교적 한정적이다.

이성은 연구원은 불고기소스, 김치소스처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인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떡볶이, 삼계탕 등을 처음 요리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미국 주요 식품 관련 전시회 참가와 참관을 통해 현지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국 내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활동은 미국 시장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