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업계, 생산설비 증설 ‘러시’…글로벌 시장 공략

셀트리온, 당초보다 3배 늘려 세계 1위 자리 노려…휴온스․대웅제약, 글로벌화에 박차

바이오·제약 업계가 해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대웅제약, 휴온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 하반기부터 건설에 들어갈 3공장의 생산설비를 당초 계획 보다 3배 늘려 건설키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12만ℓ규모로 짓기로 했던 3공장 생산설비가 36만ℓ규모로 크게 늘어나 현재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5만ℓ규모 1공장과 9만ℓ규모 2공장을 각각 가동하고 있어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총 60만ℓ규모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3공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에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15만ℓ규모의 송도 3공장을 비롯해서 1공장(3만L)와 2공장(15만2000L) 등 총 36만2000L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송도 3공장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청(EMA)의 심사를 진행 중인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0년경부터는 셀트리온 3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실질적인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신설도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으나 1, 2, 3 공장 옆에 4공장 용지를 확보해 놓았을뿐 구체적인 건립계획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CMO은 오는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넘버 1(NO.1)'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만큼 신규 증설계획은 시간문제일뿐 조만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온스는 내수 수요증가와 수출물량에 대비하고 세계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등 세계 점안제 시장 공략 본격화를 위해 충북 제천공장에 첨단 설비라인을 대대적으로 증설키로 했다.

새로 도입하게 될 첨단 설비는 독일 Rommelag사의 BFS 시스템, 이물검사기 등 9종으로 미국과 유럽의 설비 기준을 모두 충족, 이를 통해 세계 선진 제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설비 도입이 마무리되는 10월경이면 점안제 생산능력이 현재 연산 1억5000관에서 3억관으로 두배 늘어나게 된다.

▲대웅제약 오송공장 준공식장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오송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2100억원이 투입된 오송공장은 선진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수준의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로 2015년 9월 착공하여 2017년 4월 식약처로부터 KGMP 인증을 받았다.

오송공장은 대지 6만6000㎡, 연면적 약 4만60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간 20억정의 내용고형제와 연 60만 바이알의 주사제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송공장은 cGMP에 맞춰 건설된 만큼 향후 미국 cGMP, 유럽 EU GMP 승인을 획득해 대웅제약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교두보로 삼게 된다.

▲대웅제약 오송공장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위치한 ‘나보타’ 제 2공장도 식약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나보타 제 2공장은 기존 제 1공장과 합쳐 연간 총 500만 바이알 규모의 나보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추후 증설을 통해 연간 900만 바이알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이번 나보타 2공장 KGMP 인증획득을 계기로 전세계 약 4조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오송공장은 cGMP을, 나보타 2공장은 KGMP을 맞춰 건설된 만큼, 향후 미국 cGMP, 유럽 EU GMP 승인을 획득해 대웅제약이 글로벌로 나아가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의 특성상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설 선제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제약업계 올해의 화두가 세계화니 만큼 시설 증설 경쟁은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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