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명예교수
▷지난호에 이어
침에 관한 문헌이 본래의 의미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어로 번역돼 있지만 어느 책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어려움도 지적했다. 더불어 한약을 사용하기 위한 진단법과 치료법은 침을 사용하는 진단법과 치료법과 전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임을 지적했다. 음양맥진을 소개하면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9월 26일 제 3부의 좌장을 오스트리아 침협회 회장인 Dr. Karin Stockert와 같이 진행했다.
연자 두 명이 학회 발표에 참석하지 않아 4시에 나의 두 번째 연제를 발표하고 계속해서 워크숍을 7시까지해 3시간을 발표했다. 첫 번째 발표에 깊은 관심을 가진 Dr. Thomas Burgoon, Dr. Karin Stockert, Dr. Robert Bering, Dr. Adrian Angel Inchauspe, Dr. Reginaldo de Carvalho Silva-Filho, Dr. Xianghong Jing 등의 여러 교수들과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고려수지학 진단의 중요성
미세한 침 재질 연구·평가 필요
미세한 침이란 오늘날 많이 사용하는 철심(stainless steel)이 아니고 피부나 조직에 해를 주지 않는 물질을 사용했는데 오늘날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하는 침재질을 연구해야 하고, 미세한 침 대신 사용하는 레이저나 전자침이 적절한지도 연구 평가를 하는 것이 필요함을 이야기 했다.
다른 연자들에게 침자리란 무엇인지를 내가 질문할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을 왜 묻느냐 하는 표정이었다.
침이란 무엇인지를 정의해 보라고 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프랑스 의사 노지에가 발견한 귀의 반응점에 자극을 해서 어떤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이반응(auriculopathy)를 이침(ear acupuncture)라고 하는데 이반응부와 연결한 흐름(meridian)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이침(ear acupuncture)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Litscher 교수와 다른 교수들과 이 문제로 이야기했지만 결론을 낼 수가 없었다. 침자리와 마찬가지로 경락의 정의도 모호한 상태에 있다.
기맥혈·금혈은 초전자기파 수용체, 금경·기맥은 초전자기파 전달 통로이다
나는 고려수지학의 바탕으로 침자리(기혈, 금혈)는 ‘초전자기파의 수용체’이고 경락(금경, 기맥)은 ‘초전자파전달통로’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기감요법과 기마크봉의 사용을 제시하면서 침자리와 경락의 개념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자들이 침의 작용기전을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의 활성도로 주장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했다. 통증의 자극으로 신경의 활성화 과정를 밝힌 것은 통증에 대한 신경연구이지 침연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와 피의 흐름을 조절한다는 의미를 설명했다. 총경동맥과 요골동맥의 비교맥진의 의미와 진단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고려수지학 혈류조절 개념을 소개했다. 총경동맥과 요골동맥, 추골동맥의 상관 관계를 소개했다. 정확한 경락위의 절절한 침자리에 자극을 줘 에너지와 피의 흐름을 밝혀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연구들이 이 개념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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