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타 산업 비해 성장률 높고 신규 일자리 창출 견인

제약바이오협회 ‘상위 59개 상장 제약사 분석 보고’, 5년간 6100명 늘어

제약산업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증가와 비례해서 고용인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일 '4차 산업혁명과 제약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제13호 정책보고서 'KPBMA Brief'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 기준 상위 59개 상장 제약사들의 최근 3년간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3년평균 매출액 10.9% 증가

연도별로는 2014년에 14.2% 증가한 것을 비롯해서 2015년 9.9%, 2016년 8.5%로 나타나 최근 3년 평균 10.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 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0.3%), 2015년(-2.4%), 2016년(1.1%)를 보였다.

분석대상 59개사는 매출액 2000억원 이상 19개 제약사(상위그룹), 1000억원 이상 2000억원 미만 20개 제약사(중위그룹), 1000억원 이하 20개 제약사(하위그룹)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매출액 증가원인을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의약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국내 의약품 관련 제도의 국제 조화에 따른 수출 증대, 국내 제약업체의 신약 연구 및 개발 관련 투자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들었다.

또 이들 59개 제약기업의 고용인원 1인당 매출액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6년 4억1179만원으로 최근 5년간 9126만원 상승했다.

총 고용인원수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2명 3만1831명에서 2016년 3만7944명으로 5년동안 6113명이 늘었다. 그룹별로는 중하위그룹에서 변동률이 거의 없었고 상위그룹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연구개발비와 수출액은 전년도 대비 감소했지만 고용인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증가추이와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용인원수 대비 연구개발비는 연도별 증가율의 차이가 있을 뿐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연도별 연구개발비가 고용인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진병조 의약품정책실 차장은 “2016년 일부 상위그룹 제약기업의 사태로 인해 연구 개발비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017년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방과 신약 개발 투자금의 이익금 회수 등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매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비는 2013년 이후 줄곳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6년 0.3%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 제약업계의 수출실적 감소와 일부 상위그룹의 기술 계약 해지영향으로 연구개발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R&D 투자, 상장사 신약․비상장사 제네릭 선호

연구비 투자항목에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상장기업은 연구비 투자 항목 중 화합물, 바이오, 천연물 등 신약 관련 분야(46%), 비상장기업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분야(56%)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신약 개발에 대한 첨단기술의 확보여부, 투자 금액 및 기간의 차이 등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로 추정했다. 

타산업 대비 연구개발비는 2015년 6.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32개 산업 목록 중 상위 5대 산업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병조 차장은 “제약산업은 매출규모나 증감에 관계없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신약의 개발, 품질의 고급화 및 수출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 채용을 창출하는 ‘성장과 교용의 선순환 구축’의 좋은 본보기”라고 밝혔다. 

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타 사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래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들은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연구개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릭 의약품의 과잉생산과 내수중시의 영업, 판촉행태는 고부가가치 신약의 개발동기를 저하시키고 나아가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따라서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축’을 위해서는 신약개발과 적극적인 투자 만이 ‘해답’이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중장기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차장은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기존 새로운 효능 및 제조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하고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프라 구축과 노하우관리 등에 따른 투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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