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3잔,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체질량지수, 카페인대사, 콜레스테롤, 피부노화, 탈모 등 12가지 유전자 검사로 위험 요인 점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치매에 걸릴 확률 약 65% 감소,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 약 20% 감소, 우울증 발병 20% 감소 등으로 그 효능은 다양하다.

그러나 반대로 심장 두근거림이나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신경 과민, 위염 등과 같은 카페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미국의 한 고교생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과다 섭취하고 사망한 사고가 있듯 극단적이긴 하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일일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미만. 아메리카노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의 양이 약 70~150mg이니 하루 2~3잔은 마셔도 무방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카페인 흡수 량이 제 각각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는 카페인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정보가 다른 결과다. 

카페인 대사, 비타민C 농도 등 관련 유전자로 더 잘 안다

우리 몸 속에는 유해 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들이 있다. 이 유전자들은 우리가 섭취하는 커피나 녹차 등의 카페인들을 분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하루에 커피나 녹차를 3잔 이상 마셔도 밤에 잠을 이루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커피를 한 모금만 마셔도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

이는 일일 섭취하는 카페인 양이 몸 속에서 분해되는 카페인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 결과이다. 따라서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들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고 느낀다면 유해 물질을 분해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원활한 편이어서 그렇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유전적 요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일들이 종종 있다. 체내 비타민C 농도의 차이에서도 그렇다. 우리 인체는 스스로 비타민C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적정 양의 비타민을 음식이나 비타민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얼마큼의 비타민을 섭취해야 결핍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른 유전적 특성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비타민C와 관련된 유전자 SLC23A1의 변이에 따라 우리가 일일 비타민 적정량을 지켰어도, 혹은 손톱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을 까서 먹었다고 하더라도 내 몸 속에 채워지는 비타민C양은 적절할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를 말해주는 유전자, 검사 통해 맞춤 건강 가능

만약 남들이 하는 것만큼 굶어도 보고 운동도 열심히 해봤지만 살이 잘 빠지지 않았던 적이나, 피부에 좋다는 음식을 먹고 고가의 화장품을 발라봐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거나, 부쩍 빠지고 푸석해진 머릿결로 인해 좋은 헤어 제품을 바르고 관리 받으러 다녀도 좋아지지 않았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 몸 속 어느 유전자와 관련된다고 한다면, 유전자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을까? 우리 몸 속 유전자에 대해 검사해 보고 좀 더 나에게 맞는 건강관리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작년 7월부터 국내에서는 소비자가 병원과 같은 의료 기관을 거치지 않고서도 유전자 검사를 직접 유전자분석기관에 의뢰할 수 있는 DTC(Direct-to-Consumer)서비스가 허용되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고민하는 비만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대사 유전자와 피부, 모발과 관련된 뷰티 유전자들에 대한 검사를 직접 의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검사 항목들로는 체질량지수, 중성지방농도, 콜레스테롤, 카페인대사, 혈압, 혈당, 피부노화, 피부탄력, 색소침착, 비타민C농도, 탈모, 모발굵기 등 12가지이다. 검사 항목은 최소 3~4개 개별 항목부터 12개 전체 항목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 가능하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상품을 구입 신청하면 유전자 검사 키트가 집으로 배달된다. 검사 키트 내 동봉된 면봉으로 자신의 입 안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한 후 고유 바코드 넘버를 키트에 붙여 검사 기관에 발송하면 끝. 약 일주일 후면 검사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검사기관인 23andme의 가정용 유전자 테스트를 최초로 승인,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유전 질환에 대해서도 DTC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민간업체도 직접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암과 희귀질환을 제외한 12개 항목에 대한 검사가 자유로워졌다.

이에 맞춰,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녹십자지놈에서도 ‘진닥터(GeneDoctor)’를 출시했다. 진닥터는 자신의 현재상태와 유전요인을 종합 분석한 후 개인맞춤 운동, 식이, 도움이 되는 성분까지 제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처방사 및 영양학 전문가가 약 3만여가지 유형을 분석하여 자체 개발한 건강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운동, 식이 등 개인에게 적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지놈 양송현 대표는 “진닥터는 동아시아인을 기준으로 유의성이 높은 유전자만을 선별해 한국인에게 최적화 되어 디자인 됐다”며 “진닥터를 통해 자신의 유전 요인과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나만의 맞춤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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