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품 CODEX 국제식품규격으로 채택

식품연구원 "세계 최초로 해조류 국제규격 설정"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식품표준연구센터(연구책임자 노보영)와 해양수산부는 김제품의 CODEX 지역규격 개발이 지난 1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0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이하 코덱스’) 총회에서 지역규격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밝혔다.

코덱스 식품규격은 8단계의 심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특히 김제품 규격은 식용 해조류에 익숙하지 않은 국제사회 설득 및 주요 생산국들과의 이견 조율을 위해 많은 논쟁과 난관을 거쳐야만 했다.

연구팀은 정부와 협력해 2010년 규격화 필요성을 제안한 이래로 지난 8년 동안 코덱스 관련 회의에서 김제품 규격화 개발 및 규격안 작성을 위한 의장국 수행을 해왔고 조속한 추진을 위해 일본, 중국, 태국 등 주요 이해당사국과 수년 간 사전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정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코덱스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4단계 심의에서 회원국들 간에 완전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김제품의 국제규격 5/8단계 최종채택으로 추진해 낸 것이다. 당초 목표한 2019년보다 2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김제품 코덱스 규격은 우리나라 김 제품의 특징을 반영해 주원료인 김 외에도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선택성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식용유를 사용해 제조하는 우리나라 조미김의 특성에 맞도록 품질요소를 설정했다. 우리 업계 실정을 반영한 김제품 규격이 코덱스 국제규격으로 확정될 경우 국내 상품의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또 코덱스 수산물분과조차 해조류를 다루고 있지 않은 등 아직도 대부분 국가가 해조류를 식품원료가 아닌 공업용 원료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에, 김제품 코덱스 규격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정한 세계 최초의 해조류 규격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김제품의 코덱스 규격화에 착수했던 20101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3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5억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번 김제품 코덱스 규격 채택은 향후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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