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바이오메디컬 원탁회의

[보건포럼] 서정선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지난 6월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 BIO 컨퍼런스가 열렸다. BIO미팅은 미국내 미팅이지만 75개국이 참가할 정도의 이 분야의 가장 큰 글로벌 컨벤션이다. 이 미팅은 300만원 정도의 고가의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바이오 붐을 타고 한때는 2만오천명이상의 인원이 참가할 정도로 그 위용이 대단했다.

몇 년전 사스의 유행으로 8천명까지 떨어진 적도 있으나 올해에도 1만 육천명이상의 벤처기업,제약회사,생명정보회사.벤처 캐피탈,변호사,특허변리사,각 정부 공공기관,연구소등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신약후보물질에서 각종 학술정보까지 교환하는 거대한 바이오 장터이다.

올해25회를 맞는 이 국제행사에 한국은 공식회원사인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으로 해마다 참석하여 왔다.. 올해에도 한국측 참가인원이 350명에서 400명선에 달하였다. 또 BIO주최측에서도  한국참가기업들의 내용도 알차서 미국 및 유럽기업들이 한국기업과의 파트너링에 적극적이라고 귀띰해주었다.

매년 컨퍼런스 시작 하루전 국가 바이오협회 헤드 미팅이 있다. 3-4시간동안 차분하게 진행되는데 올해 회장국이 된 캐나다 대표의 인사에 이어 각국 대표들이 자국의 상황을 설명하였다. 나는 한국의 정치상황이 잘 마무리되어 신정부가 바이오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몇가지 예를 들어 애기 했다. 각국 대표은  진지하게 경청하였고 회의후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샌디에고 미팅의 또 다른 의미는 한국이 미국 정부와 바이오 헬스산업에 대하여 비공개로 심도있는 원탁회의를 시작한 점이다. 컨퍼런스전부터 미상무부는 미대사관을 통해 한국과 정밀의료의 아시아 시장진입에 대해 논의를 계속해 왔다. 결국 비공개로 한국과 미국만의 바이오 원탁회의를 BIO기간 마지막날에 열기로 합의하였다. 한미간의 교류가 활발한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원탁회의는 2시간동안 짜임새 있게 진행 됐다.

사실 원탁회의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미국 상무부 수석 부차관보인 바인야드가 방한시 나는 한중일 정밀의료계획이 시작되어야 하고 우리 게놈기술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잘 이용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 미국이 한국을 파트너로 하면 중국과 일본을 새로운 미래의료체계로 쉽게 끌어 들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바인야드는 이해가 빨랐다.

중국도 일본도 인구노령화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 한국의 빠른 움직임과 미국의 정밀의료의 경험이 결합할 수 있다면 중국과 일본도 미래지향적인 문제를 미국과 함께 풀게 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정말로 감동을 받은 것은 미국 상무부 공무원들의 일에 대한 열의와 국가적인 문제를 긴호흡으로 풀려는  태도이었다. 미국 중견 공무원들의 열정적 태도를 보면서 미국이 왜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