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짬뽕라면의 역습

[기자수첩]

최근 한 소비자단체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던 짬뽕과 짜장라면 등 소위 중화풍 라면의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짬뽕라면 1개만 먹어도 하루치 나트륨 권장량을 다 채우게 된다는 게 밝혀졌다.

짬뽕·짜장 라면 1봉지를 먹었을때 나트륨 섭취량은 최소 871.89mg에서 최대 1939.02mg였다는 점이다. 1일 권장 섭취량 2000mg이니 최대 97%에 해당되는 셈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콜레스테롤의 표시사항과 분석결과에도 차이가 났다. 콜레스테롤 등 영양 성분 표시사항이 실험 분석 결과와 다르게 표기된 제품들도 있었다.

심지어 갓짬뽕’, ‘나가사키홍짬뽕’ 2개 제품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0으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일정량이 검출돼 머쓱한 꼴(?)이 됐다.

오뚜기와 농심은 각각 '북경짬뽕'과 '오징어짬뽕'의 원재료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오징어 성분이 포함됐음에도 주의사항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라면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나트륨 저감화 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조원대의 라면시장이 정체기를 겪는 가운데 사실 프리미엄 짜장라면 같은 제품은 말 그대로 돌파구였다. 시장의 정체와 함께 라면의 유행주기가 짧아지는 것도 업계의 또 다른 고민거리. 소비자단체의 발표가 있긴 했지만 이전부터 중화풍 라면의 인기도 한풀 꺾이고 있는 시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대찌개, 육개장, 칼국수 등 한식 기반의 라면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벌써 시작된 무더위에 비빔면과 볶음면 등 국물없는 라면이 특수를 누리는 시기가 왔다.

소비자단체는 조리 시 스프의 양을 적게 넣고, 라면의 면을 한번 데친 후 다시 끓이거나 라면 국물을 적게 먹는 등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에서 "건강을 생각하라"고 해서 라면을 한번 데친 후 다시 끓여 먹은 적이 몇 번 있다. 결론은 맛이 참 없다였다. 소비자들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중화풍 라면을 먹지 말거나 그냥 나트륨 생각하지 말고 맛있게 먹거나.

라면업체도 양자택일을 앞두고 있다. 물론 그 전에 이런 가정이 필요하다. 나트륨 양을 줄이면서, 미감은 확실하게 잡을 제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물론 실현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바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나트륨 양을 줄여 맛없는 라면을 만들거나, 또 다른 신제품으로 다시 소비자의 주목을 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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