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신약 병용요법 시대, 국내 급여 장벽으로 환자 접근성 저하

한국아스텔라스, 전문가 세션… "타사 간 병용급여 '0건'.. 제도 개선 시급"

홍유식 기자 2026.03.12 16:46:15

한국아스텔라스는 12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혁신 신약 병용요법 시대,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국내에서 혁신 신약 병용요법의 급여 장벽이 환자 접근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아스텔라스는 12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혁신 신약 병용요법 시대,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글로벌 항암 트렌드에 발맞춘 제도적 유연성과 정부 주도의 전향적인 급여 체계 마련을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항암 치료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FDA 승인 항암제 임상 중 단독요법 비중은 과거 70%에서 최근 20~30%로 급감한 반면, 병용요법은 80%까지 치솟았다.

김 교수는 대표적 사례로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인 '파드셉+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꼽았다. 해당 요법은 기존 백금 기반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mOS)을 약 두 배(33.8개월) 연장하며 글로벌 표준치료(Standard of Care)로 자리 잡았다.

김 교수는 "혁신 신약 병용요법은 개별 약제의 가치가 아닌 '병용' 그 자체의 임상적 가치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환자 생존과 직결되는 1차 치료 옵션이 임상 현장에서 원활히 쓰이려면 두 약제 모두에 대한 급여화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이한길 교수는 국내 제도의 한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타사 간 신약 병용요법'이 급여 등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이러한 '급여 공백'의 원인으로는 ▲단일 약제 중심의 비용효과성 평가 체계 ▲공정거래법상 개별 제약사 간 약가 협의의 어려움 ▲정부 차원의 중재 기구 부재 등이 지목됐다.

이 교수는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산업계와 협력해 병용요법의 가치를 평가하고 급여를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는 적극적 중재자로서 혁신 신약 병용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할 검토 체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은 2024년 7월 허가 이후 1년 8개월째 비급여 상태다. 2025년 10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기준이 설정되며 물꼬를 텄으나, 서로 다른 제조사의 신약을 조합하는 특성상 세부 평가 기준이 불투명해 향후 논의 과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아스텔라스 김진희 전무는 "환자들이 임상적 가치가 입증된 치료 옵션을 신속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의료계 및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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