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제약주권 확립은 제약강국 도약 위한 초석"

의약품 자급률 제고와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및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제시

홍유식 기자 2023.01.30 16:10:29

<사진>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 '제약주권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강조하며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원희목 회장은 30일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의약품 자급률 제고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및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글로벌에서 제약강국 도약 기반 마련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원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백신주권을 가지지 못한 국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실을 극복하고, 우리 기업이 만든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 또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라며 "그러나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약강국이 되겠노라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모두 개발했고,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10조7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있다고 언급했다. 

작년에는 국내개발 신약이 2개 탄생했고, 신약 파이프라인이 2018년 573개에서 2022년 1883개로 증가했다 아직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상당히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 증가는 고무적이라는 것.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국내 제약바이오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2022년 우리나라 보건의료 총 예산 4조5000억원은 미국 국립의학연구기관(NIH, 국립보건원) 예산 56조원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작전'에 예산 14조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내린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필수의약품 생산역량 강화와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건강중국 2030', '중국제조 2025'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바이오산업 규모를 1800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5년간 제약바이오 R&D에 8조원을 투입했다.

원 회장은 "1600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에 비해 우리는 25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이 낮고, R&D 비율도 글로벌 10개사에 85조원을 투자하는데 비해 우리는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제약주권의 핵심은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완제의약품 자급률이 2011년 80.3%에서 2021년 60.1%로 낮아지고, 원료의약품도 2021년 기준 24.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제약주권 확립을 약속한대로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며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육성방안이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2017년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1대 회장에 취임 후 연임 및 임기 연장을 통해 지난 6년간 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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