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양반다리' 무릎 관절염 불러온다

[의학칼럼]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보건신문 2022.12.02 16:23:20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 늙는 것도 서러운데 하나 둘 아픈 부위가 나타나게 된다. 30대까지만 해도 건강하던 몸이 4,50대에 접어들면 조금씩 탈이 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다. 

우리 몸의 관절은 퇴행성 변화가 잘 오는 부위이며 많이 사용하는 관절, 예를 들어 손가락, 무릎, 고관절 등에 퇴행성 변화가 온다. 특히 무릎은 60대 이후 30% 이상이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연골의 손상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발병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무릎관절치환술을 받게 된다.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연골이 닳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양반다리나 좌식생활 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 또는 유전적 성향, 성별에 따라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외상이나 과사용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오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축구나 농구 등 무릎에 반복적으로 압박이나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 역기를 들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동작,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과체중 등으로  인해 연골이 닳거나 손상이 발생하면서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연골은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진행을 막는 것이 좋다. 

먼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를 교정하고, 과체중의 경우 체중 감량시 체중부하를 줄여주어 무릎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릎 주위의 근육, 특히 대퇴사두근과 둔근 운동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릎보호대 등의 보조기의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의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등이 사용되며, 물리치료를 통해 무릎의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보스웰리아, MSM 등의 건강보조식품이 있는데 무릎 통증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만한 보조제들이고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무릎연골재생 또는 항염증효과가 있다고 하여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많이 판매하는데, 아직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약물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시 주의하여야 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주사치료를 해볼 수 있다. 무릎 관절 안에 직접 약을 주입하는 관절강내 주사로 성분은 히알루론산이다. 무릎연골과 활액의 구성성분으로 연골의 흡수를 늦추고 관절의 충격흡수와 윤활작용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밖에 폴리뉴클레오티드, 줄기세포 등이 무릎 통증 치료에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현상 유지 및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환자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말한 대증치료 및 주사치료에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또는 방사선검사상 3,4단계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무릎 관절은 다른 관절들에 비해 인공관절수술이 많이 시행되어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있고 수술 후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술이다. 관절 수술 후 통증 완화로 인해 보행이나 움직임이 수월해지면 예전보다 운동량이나 활동량이 늘어나 건강 증진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통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노화와 함께 더 빈번하게 찾아올 수 있으니 하루라도 젊을 때 건강 관리에 힘쓰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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