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백신 접종률… 재유행 우려

[데스크칼럼]

홍유식 기자 2022.11.25 14:57:19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대까지 올라서며. 겨울철 재유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개량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대규모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한 예방 효과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추가 백신 접종률 마저 극히 저조해 향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위중증 환자는 최근 두 달 새 최다치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는 3만명을 넘겼다.

이대로 접종률이 계속 낮을 경우 향후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까지 폭증하고, 사망자 수도 150~2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다.

추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은 반복되는 접종에 따른 피로감 누적에다 감염 이력으로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맞아도 걸린다"는 백신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성인 열 명 중 네 명은 추가접종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말 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차 이상 접종완료자 중 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감염 경험(34%) 이상반응 우려(28%)가 주 원인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전국 성인 천 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70.4%가 겨울 재유행이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재유행에 대비한 개량백신 추가접종에는 부정적이었다.

개량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로는 맞아도 걸리기 때문이란 답이 가장 많았고 안전하지 않다, 감염돼도 위험하지 않다는 답변이었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의 장·차관 등 주요 공직자들이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접종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고육지책도 내놓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21일부터 4주간을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인 첫날 동절기 추가접종을 실시한 인원은 92080명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고 주민등록인구 대비 접종률도 4.3%에 머물렀다.

문제는 당장 치명률과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면역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현재 개량백신 접종률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시설 모두 대상자 대비 17%대에 머물고 있다.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백신의 효용과 안전성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과 불신을 해소하는 과정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또한 오미크론 출현 이전에는 2차 접종만으로도 6개월 이상 예방효과를 유지하고 중증 예방효과도 매우 높았지만 변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충분히 더 이해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