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1형 당뇨병, 중증난치질환 지정해야"

연속혈당측정 집중교육이 핵심... 재택의료 시범사업, 병원 적극 참여 필수

김아름 기자 2022.10.06 16:03:14

'1형 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에게 사망이나 영구적인 장애 등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형 당뇨병'의 치료 난이도나 중증도, 의료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정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중증난치질환'의 특성을 지녔다는 주장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는 6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차원의 당뇨병 관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원규장 이사장<사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600만명을 넘어 유병률이 급증하면서 진료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반면 당뇨환자의 대부분이 제대로 된 관리를 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당뇨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당뇨병 전 단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예방차원으로 접근해야하며, 이를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공복혈당 검사뿐만 아니라 3개월간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포함시켜야한다는 것.

원 이사장은 "특히 췌장의 영구적인 손상을 동반하는 심각한 내분비대사질환 1형 당뇨병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자의 건강의 악영향을 미친다"며 "환자와 가족의 건강권 및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중증난치질환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은 개인이 질환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돼야할 필수 질환으로, 환자 폭증에 대해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전문가 그룹이 모여 연이은 당뇨병대란을 막기 위한 현실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에 대한 집중교육 등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당뇨병학회 환자관리위원회/최신진료TF 진상만 환자관리간사는 "연속혈당측정이 주는 이득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인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 제공해서 얻을 수 없다"며 "이러한 점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집중교육은 혈당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상만 간사는 이 시범사업이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현실적 문제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진 간사는 "이 시범사업은 대형병원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행정업무가 많고, 이를 감당할 인력인 충원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실제 신규 참여를 원하는 병원이 경영진에 인력을 요청해도 일시적 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인력 충원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시범사업은 하루 2회 이상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까지 확대될 예정인데 대형병원만 이 환자들만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회 차원에서 편찬 및 유튜브를 통해 증명된 연구결과를 제공해 지역병원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 2형 당뇨병의 인슐린 치료, 인공췌장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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