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샴푸 위해성논란 확산

[데스크칼럼]

김혜란 편집국장 2022.09.29 10:50:33

염색샴푸 시장에 위해성분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염색샴푸 위해성 논란은 스타트업 모다모다로부터 시작됐다.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지난해 6월 론칭한 제품으로 일명 홈쇼핑 '대박상품'이다. 이 제품은 접촉성피부염, 가려움증, 시력저하 등 염색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려온 소비자들의 니즈와 부합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샴푸하듯 간편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모다모다 제품이 성분 유해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부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체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성분은 1,2,4-트라이하이드록시벤젠(1,2,4-THB)으로 잠재적 유전독성 위험성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화장품(염모제) 성분으로 금지된 원료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화장품 금지성분으로 입법예고 했으나, 업체 반발과 규제개혁위원회 권고로 현재 추가 위해성평가에 들어간 상태다.

식약처는 1,2,4-THB의 유해성 논란이 거세지자 향후 76종의 염모제 성분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위해평가를 실시해 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76종의 염모제 성분 중 o-아미노페놀을 포함한 5개 물질에서 유전독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 니트로-p-페닐렌디아민 등 8개 성분도 위해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식약처가 지속적인 위해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염모제 성분 76종 중에는 일부 대기업 제품에 포함된 성분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염모샴푸의 위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안은 주요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다모다 배형진 대표도 참고인 자격으로 보건복지위 국감장에 서게 됐다.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제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이 제아무리 혁신기술의 산물이라 해도 '소비자 안전' 위에 있을 수는 없다. 허가 시는 물론이고 사후 안전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수다.

또한 생활용품의 안전성 이슈가 발생했을 때 무엇보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제공이 우선돼야 한다. 산관학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비자들의 불안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과도한 '케미포비아' 확산은 막아야 하지만, 국민 건강에 조금의 위해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과감한 규제는 필요하다.

정부 규제와 함께 산업계의 빠른 대처도 요구된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후 관리와 신속한 대응은 과학이 생활화된 현대사회에서 보다 안전하게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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