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본사에서 원유가격 인상 촉구

낙농인 1500여 명 "사료값 폭등에 목장 접을 판"

이원식 기자 2022.08.11 13:10:59

서울우유에 원유를 납유 중인 낙농인들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우유 본사에서 집회를 갖고 원유대금 인상을 촉구했다

지난 8일부터 매일유업을 시작으로 원유대 인상을 위한 낙농가들의 시위가 언제 끝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원유를 납유 중인 1500명의 낙농인들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우유 본사(중랑구)에서 원유대 인상 촉구를 위한 집회를 시작했다.

서울우유로 목장 원유를 납유 중인 낙농인 1500명은 최근 사료값 폭등, 송아지 값 하락, 기름값 상승에 따른 목장 운영의 어려움을 서울우유 측에 전달하고 목장 원유의 기본가격 인상을 하루빨리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 낙농가들은 사료값이 급격히 올라 수요가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에 원유대 인상이 안 되면 모두 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낙농가 대표 강보형 축산계장은 "지난 해부터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사료값 때문에 낙농가는 생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원유기본 가격 인상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될, 낙농가의 생사를 가르는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A목장은 "최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시중 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빌려 목장규모를 늘리고자 우사도 새로 짓고 쿼터도 추가 구입했는데, 최근 6개월 간 사료값 폭등으로 유대 수익이 지난 해 대비 40%나 감소해 은행 이자를 갚는데도 버겁다"며 암울한 현실을 토로했다.

또 다른 B목장 참석자는 "축산시설 적법화와 환경규제 때문에 그동안 원유가격 연동제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최근 적법화를 완료했고 퇴비장도 새로 만들고 정화처리 시설도 갖췄다"면서 "정부가 요구하는 것을 다 했는데 최근 축분 냄새 민원에 우유 내는 생산비 증가까지 더해져 현재는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경영이 많이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4일 발표한 한국낙농육우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낙농가 호당 평균 부채는 5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0년 배합사료 kg당 가격은 500원~648원 사이였으나 2022년 5월 현재는 667원~852원 사이로 31.5%~33.4% 상승했고, 조사료는 같은 기간 kg당 348.7원에서 455.2원으로 평균 30.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