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한류시대 연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창간56주년 기획2 / 코로나 3년, 다시 뛰는 '바이오헬스'] 정부 바이오헬스 R&D 투자전략

홍유식 기자 2022.06.20 14:39:16

尹 정부, 1조원 메가펀드 조성 

한국형 '아르파헬스' 조직 구축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의료 체계 강화와 연구개발을 통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등 신·변종 감염병 대응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강화, 신속한 대응을 위한 규제 개선, 비대면 의료 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 산업육성을 위해 의약품·의료기기 R&D 범부처 전주기 지원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 대비 장기적 관점의 지원 전략과 규제 개선 등 추진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초연구부터 제품화까지 효율적으로 연계되도록 단일화된 지원체계를 갖추고, 혁신기술·제품의 현장적용을 위한 규제개선 등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바이오헬스 육성은 새 정부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첨단의료분야 R&D 확대로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열고 R&D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공약 실현을 위해 △제약바이오 강국 달성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약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바이오·디지털 헬스 구축으로 규제과학 혁신 △혁신하는 품질안전관리체계 전환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복지부는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혁신신약 개발 지원을 위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바이오의약품 원천기술 개발 및 생산체계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보건 안보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한국형 ARPA-H를 구축하기로 했다.

ARPA-H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국립보건원(NIH) 산하에 구축한 바이오헬스 연구 기관으로, 초기 연구 개발(R&D)프로젝트에 65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항암제 생산 단가를 1/100로 낮춘 것이 ARPA-H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처럼 한국판 바이오헬스 초기 연구 개발 전담기구를 만들어 바이오를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복지부는 한국판 ARPA-H를 만들기 위해 현재 질병관리청 산하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을 복지부 소속기관으로 개편하는 등 위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형 ARPA-H를 지원하고 활용하는 중심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보건기수(WHO)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연구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올해 열리는 세계 바이오 서밋을 통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등 국제기구와 백신 개발 생산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2023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의료기관 등에 분산된 개인 건강 기록을 통합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헬스케어 서비스에 새로운 보상체계를 도입하기로 했
다. 비대면 진료와 개인 건강정보 등 개인정보 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동네 병원에 대해서는 개인 의료데이터 관리, 비대면 진료로 디지털 전환을 돕기로 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최근 바이오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바이오를 육성하겠다는 새 정부 정책의지를 전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단기간 내 확보한데 이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새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가지고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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