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허리 통증… 척추 내시경 수술 근육·인대 손상 최소화"

1~1.5㎝ 절개… 수술 후 2~3일후 퇴원 일상생활 가능

홍유식 기자 2021.10.15 19:56:43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최두용<왼쪽>와 유승찬 교수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 몸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허리는 그 변화가 빠르게 감지되는데 척추 뼈 사이 연골이 나이를 먹으면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인대와 후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과  척추뼈 사이 추간판이 손상을 입으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허리 통증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질환 모두 조기에 치료할 경우 80% 이상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호전이 없거나 재발되는 경우 피부절개가 불가피한 개방형 수술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허리수술은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실제 치료를 미루다 보면 증상은 더 악화되고 하지근력 저하 신경마비 등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최두용, 유승찬 교수을 통해 척추 신경과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고 피부에서 병변부위 디스크까지 내시경을 통한 시술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해 들어봤다.  

1. 최근 척추 수술에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주로 적용된다고 들었습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현재 인천성모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감압술’과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추간판제거술’을 내시경 수술을 통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이건 개방 수술이건 디스크를 제거하고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것은 동일합니다. 단 내시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자의 눈과 손을 척추 깊숙한 곳까지 넣어 하는 수술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1~1.5㎝의 작은 절개공 2개를 내게 되는데 한쪽 구멍을 통해서는 내시경, 다른 구멍을 통해서는 수술 기구가 척추관 안쪽까지 들어갑니다. 내시경을 통해 미세한 신경과 주변 조직을 크고 자세하게 보면서 섬세하게 감압술이나 추간판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다른 수술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기존의 개방 척추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척추 주변 근육을 척추뼈와 분리해 이 근육을 견인한 상태에서 신경 감압술 또는 디스크 제거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직후 환자들이 겪는 통증이나 출혈은 주로 근육의 박리, 견인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반면 척추 내시경 수술은 1~1.5㎝의 절개만 하고, 또 이 절개공을 통해 바로 척추뼈에 접근하기 때문에 근육의 박리, 견인의 과정이 생략됩니다. 즉 개방 수술에 비해 근육, 인대 등 척추 주변 구조물의 손상이 적다 보니 결과적으로 수술 부위 통증이나 출혈량도 적고 회복 기간 역시 단축돼 입원 기간과 일상으로의 복귀도 빨라지게 됩니다. 실제로 내시경 수술 이후 큰 문제가 없다면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해 가벼운 일상생활을 하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동일한 수술을 개방으로 진행하는 경우에 비해 절개의 범위는 작지만 시야는 오히려 넓어 신경의 감압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고, 상처 부위가 작기 때문에 미용적으로도 이점이 있습니다. 

3.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 하면 먼저 수술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수술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퇴행성 척추 질환의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 주사치료 -> 수술적 치료의 순서로 고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치료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의 증상과 영상 검사 소견입니다.

그 중에서도 ‘환자의 증상’이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영상 검사에서 심한 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환자도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증상이 좋아진다면 굳이 수술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4. 최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최신 양방향 척추 내시경 장비를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특징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한 최고 해상도의 영상장비를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 시 구조물 간의 해상력이 높아져 미세한 신경의 손상을 방지하고 미세한 출혈의 조절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모든 척추 수술에 필요한 내시경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기존에는 감압술과 디스크 제거술만 내시경으로 가능했지만, 유합술까지 포함한 척추 관련 모든 수술을 내시경을 통해 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말씀드렸듯 현재 하고 있는 감압술이나 디스크 제거술에 더해 유합술을 내시경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합술은 환자의 loading이 큰 수술입니다. 따라서 이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들조차도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수술로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 환자를 치료 또는 수술할 때 어떤 생각으로 임하시는지, 또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는 원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모든 의사가 그렇겠지만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시경 수술이 기존 개방 수술에 비해 이러한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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