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관절 굳고 뻣뻣… 대표적 자가면역질환

[질병탐구/ 류마티스 관절염]

김아름 기자 2021.10.15 15:36:08

젊은 층에도 흔하며 여성 환자가 3배나 많아

조기진단 중요… 방치하다 다른 장기까지 침범 

관절염은 흔히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오인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화로 연골에 무리가 생겨 손상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할 수 있어 나이가 젊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100명 중 1명이 앓는 꽤 흔한 병이며 남성보다 여성이 약 3배 정도 많다. 더불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할 수 있어 나이가 젊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30대 5만9995명, 40대 15만9350명, 50대 32만380명, 60대 37만5430명으로 주요 연령층이 40~60대로 발병 연령층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질병 발생 10년 정도 경과 후에는 환자의 50%에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갖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통증, 피로감, 우울 증상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며 심한 질병 상태로 인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인종 간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약 0.8%에게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약 0.5~1%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받을 때 완치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모두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절의 통증과 변형 또는 그에 따른 장애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이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좋은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기에 발견하여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관절 보호 요령을 잘 숙지해 적용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물리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막아주는 기능을 말하며 면역에서 림프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림프구가 우리 몸의 일부를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 잘못 인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림프구가 우리 몸의 일부인 활막을 공격하고 결국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하며, 피로감, 발열,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인 증세의 원인이 된다.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느 정도 윤곽을 알 수 있게 됐다.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 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의 나쁜 균에 대해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증상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은 전구증상과 관절증상, 관절 외 증상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초기에는 2/3정도의 환자에서 피로감, 식욕 부진, 전신 쇠약감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서(1시간 이상) 풀리는 조조강직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전구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본격적인 관절증상은 염증이 침범된 관절의 통증과 종창이다. 진단에 중요한 증상은 손에서 많이 발견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를 잘 침범하고, 손가락 끝마디의 관절은 잘 침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침범된 관절은 만지면 아프고 움직임이 제한되며, 손바닥에 홍반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먹을 꽉 쥘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증상은 진단 뿐 아니라 질병의 활성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릎관절의 침범 역시 80% 이상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이 부어오르고 압통이 있으며, 심하면 걷기가 불편하고 잘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팔꿈치, 발가락과 발목, 턱 관절에도 염증이 침범할 수 있다. 척추관절은 보통 침범하지 않으나 일부에서 1번과 2번 경추가 이어지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이외에도 여러 장기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피하 결절은 팔꿈치, 손가락, 치골, 아킬레스건 등에 나타나는 딱딱한 결절이다. 또한 빈혈이 잘 동반되는데 이는 관절의 염증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다.

심장, 폐를 침범하거나 혈관염 등의 형태로 나타나면 병의 경과와 치료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염증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이차적인 장기 부전을 가져올 수 있고, 림프종이 병발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을 수 있다. 염증의 전신 침범의 증상으로는 발열, 전신 쇠약감, 체중감소, 호흡곤란, 림프절 증대 등이 있다.

진단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문진과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른 많은 종류의 관절염과 비슷하다. 또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일시적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6주 이상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진단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에는 혈액 검사, X-ray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혈액 검사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진단 수단이며, 문진과 이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한 진단의 단서가 된다.

따라서 혈액 검사에 아무리 류마티스 인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절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일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되면 초기부터 꾸준하게 치료해 관절의 염증을 억제하고 관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먹는 약, 주사치료 등으로 염증 조절

류마티스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로 꾸준히 염증을 조절하면 관절변형을 예방하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류마티스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생물학적제제가 대거 개발되면서 지금은 류마티스관절염에서도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생활습관도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 무엇보다 날이 추워지면 관절의 뻣뻣함과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몸을 조금씩 움직여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스트레칭,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는 관절의 압력도 줄여준다. 담배는 병의 원인 중 하나로 이유를 막론하고 금연한다.

코로나19 백신접종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백신이 류마티스질환을 악화시키는 사례는 매우 드물며 발열, 감염 등의 증상이 없다면 일반인과 동일하게 백신을 맞아도 된다. 다만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생물학적제제 주사치료 중이라면 항체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담당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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