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 협력 강화… 국내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 투자

뉴욕서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기업 및 연구기관간 MOU 체결

홍유식 기자 2021.09.22 11:37:12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양국간의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이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UN 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각)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가운데 이뤄진 두 행사는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민간 부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는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Cytiva)가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의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번째 사례로,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4건의 기업간 양해각서(MOU)와 4건의 연구기관 간 MOU 체결이 이뤄졌다.

이번 성과는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이후 한미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협력 주체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협력의 범위가 원부자재 협력,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등 다양화되고 있으며, 협력의 방향도 상호 기술협력, 원부자재 수출입 등 양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미 양국 12개 백신 기업 대표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 국제기구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확대방안 및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12개 참여기업은 한국에서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큐라티스, 팜젠사이언스,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이, 미국에서는 싸이티바(Cytiva), 애드주번스 테크(Adjuvance Tech), 트라이링크(Trilink), HDT 바이오(HDT Bio), 아이비 파마(IVY Pharma), 엑세스 바이오(Access Bio) 등이다.

이 자리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순만 원장, KOTRA 김상묵 혁신성장본부장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감염병혁신연합(CEPI) 리챠드 해쳇(Dr. Richard Hachett) 대표가 기조연설을 위해 영상으로 참여했다.

CEPI의 리챠드 해쳇(Dr. Richard Hachett)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증대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한 CEPI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백스 마켓플레이스(COVAX Marketplace) 운영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생산과 공급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노력과 투자 계획(5년간 2조 2000억원)을 설명하고, 글로벌 감염병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기업과 세계 최고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간 협력은 팬데믹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협력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백신 기업 간 대화’를 주재해 한미 백신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여 본부장은 △국내 백신 산업 고도화 △유수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범정부 지원을 강조하며, 백신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생산 인프라 개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재정 등 인센티브 확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미 백신 기업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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