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중재시술, 관상동맥 치료에 효과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장영우 교수, 약물 치료 후 시술여부 결정해야

김아름 기자 2021.06.15 19:13:46

심혈관중재시술은 약물 치료로 더 이상 증상 호전이 없을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장영우<사진> 교수는 심혈관중재시술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혔을 때 스텐트나 풍선으로 막힌 곳을 뚫는 시술을 말하며, 동맥경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에 지질 노폐물이 쌓여 막힌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부른다. 동맥경화로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가슴통증이나 숨이 찬 증상이 생기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때 혈류가 원활하도록 혈관성형을 하는 것을 심혈관중재시술이라고 한다. 약 20년전부터 혈관을 스텐트로 열어주는 시술이 각광받았는데, 최근에 사용되는 스텐트는 재협착률이 낮아져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협심증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의 혈류가 떨어졌지만, 치명적인 심근 손상까지는 진행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협심증 중에서도 안정형 협심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가슴통증이 생기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악화된다.

이 경우 관상동맥 조영술 검사를 통해서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정형 협심증과 다르게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은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을 유발하며, 불안정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을 포함한다. 이럴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관상동맥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슴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관상동맥 삽입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텐트를 삽입할 경우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전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또 재발율도 5~15% 정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고령, 만성 신장병, 급성기 감염이 있다면 시술에 따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시술 여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제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가슴통증 환자의 65% 정도를 차지하며, 이중 상당수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동맥경화 환자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심한 가슴통증을 10~20분 이상 느낀다면,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땐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진찰받아야 한다. 관상동맥증후군 중에서도 심전도 검사에서 ST 분절이 급격히 상승하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은 혈관이 완전히 막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이 생겼다면 안정형 협심증과는 다르게 신속히 응급시술을 해야 한다. 이들 환자는 극심한 가슴통증을 호소하거나 심장마비로 쓰러지므로 상당수가 119를 통해 응급실행을 선택하게 된다.

동맥경화 환자에 대한 시술은 손목이나 대퇴부의 동맥을 이용해 이뤄진다. 국소마취 시에만 조금 뻐근하고 이후 환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 다만,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할 때 일시적으로 관상동맥 혈류가 차단되기 때문에 순간적인 가슴 통증은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손목이나 대퇴부 동맥을 통해 시술은 대개 2~3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스텐트 삽입시술 이후에도 주의점은 필요하다. 스텐트가 혈소판 응집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를 평생 복용한다. 다만, 고령이거나 만성 신장병이 있을 땐 뇌출혈이나 위장출혈 등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장영우 교수는 “회복 이후에라도 환자는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이 오지 않도록 평소 고혈압, 당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금연을 실천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잘 조절해야 한다.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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