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국민들 무뎌졌다…10대 감염병 '뇌관'

온라인 총정보량 3월 정점 이후 지속 감소…부정률도 계속 하락 '공포·주의' 실종

김아름 기자 2021.01.20 16:46:32

지난해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을 강타한지 20일로서 꼭 1년이 됐다. 코로나19 1년을 계기로 빅데이터 동향을 살펴본 결과 국민들은 감염병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이 월별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신천지 교인에 의한 코로나19 1차 팬데믹으로 인해 같은해 3월엔 500만건을 넘어섰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 그해 5월엔 이태원을 중심으로 일시 확산하기도 했으나 정보량은 300만건 미만이었다.

지난해 8월 광화문 집회로 인한 재확산이 이어진 8월에도 300만건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같은해 12월 잠시 300만건을 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 19일까지 164만여건에 불과해 이 추세대로라면 1월 역시 300만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개월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지난해 3, 4월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관심도는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감성어 분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를 키워드로 한 온라인 포스팅내 단어들중 긍정어가 더 많은 긍정률의 경우 지난해 1~3월엔 부정률보다 낮았으나 같은해 4월부턴 부정률보다 더 높아졌으며 이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됐다.

포스팅 내 부정적인 단어가 더 많은 부정률의 경우 1월엔 42.0%에 달해 국민들은 극도의 공포와 절망에 휩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부정률은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엔 8~10%대까지 낮아졌다. 한마디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포심이 사라지면 아무래도 주의를 덜하게 돼서 향후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해 코로나19 포스팅 게시자 중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낸 누리꾼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48.9%로 가장 많았지만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의 20대 점유율인 51.1%보다는 2.2%P 낮았다. 즉 20대의 코로나19 관심도는 20대의 평균 관심도보다는 떨어지고 있었다.

반면 50대의 코로나19 데이터 점유율은 21.6%로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 2.2% 보다는 무려 10배에 가까울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특성상 고령자에게 치명타를 입히는데다 50대의 경우 챙겨야할 가족이 많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인물' 연관어 2위가 '가족'으로 올라와 있기도 하다. 어린 자녀나 성장기 자녀를 두고 있는 30대와 40대의 코로나19 관심도 역시 평균 관심도보다 훨씬 높았다. 부모를 모시고 있는 경우가 많은 10대의 경우 코로나19 관심도는 절망적일 정도로 낮았다.

10대의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35%가 넘었지만 코로나19 데이터 점유율은 6.1%에 그쳐 6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10대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가 많지만 이들로 인해 고령자에게 퍼뜨릴 경우 경로를 알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는 주된 요인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방역 대책 수립시 10대와 20대를 겨냥한 타겟 방역 대책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지역별 관심도를 보면 서울이 가장 높지만 평균 관심도보다는 상당히 낮았다. 서울의 경우 젊은 층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확진자수가 추세적으로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관심도보다는 소폭 높았으며 충남 경남 부산 인천 대구 경북 대전 강원도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로나19 포스팅 내 '장소' 연관어를 살펴본 결과 '학교'가 162만1천 여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병원'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회사 국회 진료소 아파트 직장 연구소 매장 식당 교회 카페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포스팅 중 인물 연관어 1위는 '국민'이었으며 '가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특성상 국민 등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가족애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어 시민의식을 대변하는 '시민'이 세번째로 많았으며 '주민 고객 여성 어린이 이웃 친구 남성 청소년 청년' 순으로 분석됐다.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은 무감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의 관심도는 매우 낮아 향후 이들의 관심도 제고에 따라 코로나19 조기 종식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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