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기업 1분기 실적 ‘양호’

코로나19로 라면·제과 등 수요 늘었지만 외식은 감소

이원식 기자 2020.05.28 11:54:50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공식품, 라면, 제과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간편식 시장과 온라인 매출은 늘었지만 급식·외식업체들은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주요 식품기업들의 1분기 합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액은 1.0%,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 1.1% 상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기업들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1.4%, 영업이익은 30.4%, 순이익은 114.9%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베이스가 낮아 기저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공식품, 제과 등 식료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의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생수와 라면뿐 아니라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농심 등 관련 기업의 매출 성장폭이 크게 늘어났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38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비비고 국물요리등 주요 가정간편식(HMR)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사업 효율화와 슈완스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116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소개되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소비가 늘어난 덕에 농심도 1분기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짜파구리 열풍과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까지 라면을 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라면소비가 늘어났다. 해외법인별 지속적인 영업과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억원(25.9%) 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가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의 경우 각국의 외출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과 부문에서는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스낵, 파이, 비스킷 등 간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코로나 특수로 국내와 중국법인 판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 활성화 측면의 프로모션 비용이 줄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주류 부문은 홈술의 수요 확대로 가정용 주류 판매 실적은 견조한 반면, 외식 시장 침체로 업소용 주류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테라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고 공장 가동률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맥주부문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최근 외식 시장 침체에 따른 경쟁사의 일부 맥주공장 생산 중단 결정에서 나타났듯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주류 업체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식·단체급식 업체들은 코로나19 악재 속에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대표적 단체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매출 6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약 21% 감소한 4796억원을 기록했으며 단체급식 부문도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약 2% 감소한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방산업인 외식업 경기가 급격히 하락해 식자재 유통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5월 가정의 달 선물이 늘었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상위업체와 중소업체들은 유통 채널별로 실적에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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